등록 : 2005.11.01 18:27
수정 : 2005.11.01 1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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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지역 정보로 전국지와 경쟁” 기쿠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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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기자포럼 일본 대표 ‘사이타마신문’ 기쿠치 기자
“독자를 늘리기 위해 스포츠 면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 31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30개국 70여명의 언론인들이 참가한 가운데 열린 ‘2005 아시아 기자포럼’ 개막식. 이날 일본기자협회 대표로 온 〈사이타마신문〉 기쿠치 마사시(47) 기자는 갈수록 어려워지는 신문 환경의 활로로 ‘스포츠면 강화’를 제시해 눈길을 끌었다.
〈사이타마신문〉은 도쿄 북쪽의 인구 700만 규모의 사이타마현에서 매일 14만부씩을 발행하는 지역신문. 기쿠치는 “아사히신문이나 요미우리신문처럼 전국지가 여전히 강세이고, 도쿄로 통근하는 사람이 많아 독자들을 확보하기 어렵다”며 “스포츠면을 늘리고 지역단체의 일을 소상히 소개하는 전략으로 맞서고 있다”고 말했다.
평일 20면 중 2면, 토·일요일에는 3면이 스포츠 정보로 채워질 정도다. 특징적인 것은 10년 전부터 ‘어린이 스포츠’를 특화했다는 점이다. 전체 60명의 기자 가운데 6명을 성인(프로) 스포츠 쪽에, 3명을 어린이 스포츠 쪽에 배치했다. 전체 기자의 6분의1 가량의 인력을 스포츠면에 투입하고 있는 셈이다.
기쿠치는 “일본의 부모들은 아이들이 운동을 하는 것을 매우 좋아한다”며 “초·중학교 어린이스포츠 소식을 게재함으로써 부모들이 신문을 보게 된다”고 설명했다. 지금은 이런 어린이 스포츠 기사를 전국지도 따라서 게재하는 추세로 가고 있다.
지역주민들이 관심을 끌 만한 주제를 끊임없이 발굴하는 것도 〈사이타마신문〉의 전략이다. 그는 “지역기반 활동단체가 많은데, 이들은 전국지가 소개할 수 없다”며 “이들 지역단체를 아주 자세하게 다루면서 전국지와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기쿠치는 “한-일 언론인들의 교류는 서로간의 이해를 넓히고 도움을 줄 수 있다”며 “아시아 기자포럼이 한-일 사이를 더 가깝게 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글·사진 김창금 기자
kim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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