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5.12.07 22:03
수정 : 2005.12.07 22:03
창간주주 경기시민사회포럼 이대수 사무처장
“17년을 믿고 기다린 보람이 있네요.”
풀뿌리 지역 시민단체인 경기 시민사회포럼 이대수 사무처장(50)은 창간 주주이자 독자다. 87년 6월 항쟁 때는 경기 군포시에서 목회 활동을 하면서 거리에 나섰고, 그 결실로 한겨레가 태어나는 것을 지켜봤다.
“아이를 키우면서 많이 안타까웠습니다. 학교에 소년 조선, 소년 동아는 넘쳐나는데 왜 어린이 한겨레는 없을까, 자라나는 세대들이 한겨레를 접할 수 있어야 하는데 ‘어린이 한겨레’같은 매체를 만들면 좋지 않나 하는 생각을 많이 했죠.”
이씨는 기회가 닿는 대로 이런 뜻을 전하려 했다. 전달할 통로가 마땅치 않았고 지인을 통해 전해도 답을 듣기 힘들었다. 그런데 몇 년 전부터 ‘함께하는 교육’이라는 섹션이 생기더니 점차 두꺼워지기 시작했다. 이씨의 바람대로 매일 볼 수 있는 신문 형태는 아니었지만, 아이와 함께 볼 수 있는 지면이 생겼다는 점에서 흐뭇했다.
비판적 안목과 균형 잡힌 시각이 좋아 매일 한겨레를 꼼꼼히 본다는 그는 새로운 주문을 했다. 여타 언론보다 덜하기는 하지만 한겨레도 ‘중앙’ 집중 현상이 너무 강해, 지역을 소홀히 한다는 것이다.
“본격적인 지방자치 10년은 토호 정치의 고착이라고 요약할 수 있습니다. 중앙정부는 들여다보는 눈이 많지만, 정작 시민들의 생활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지방 정부는 그렇지 않죠.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풀뿌리 정치운동이 중요한 만큼 그런 소중한 움직임에 주목해 주세요.”
이 처장은 지난 7월 군포에서 창립한 풀뿌리 정치연대에도 주도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지역 토호 정치를 대체할 시민 후보를 발굴하고 아울러 지역에 필요한 정책을 만들기 위해서다. 이런 흐름이 곧 수도권을 포함해 전국으로 퍼져나가기를 바라고 있다. 풀뿌리 민주주의, 참여와 분권, 자치 등 이 처장과 한겨레를 한 방향을 보고 나란히 서있다.
글·사진 김보협 기자
bh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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