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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노동자 노말헥산 중독’ 추적 보도로 제 8회 엠네스티 언론상을 수상한 유신재(사진 왼쪽)·김기성(가운데)·홍용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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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창간] 홍용덕·김기성·유신재 기자 ‘인권 중독’ 한겨레를 드높이다
올해 1월 <한겨레>가 보도한 ‘외국인 노동자 노말헥산 중독’ 기사를 기억하십니까? 사회부 홍용덕·김기성·유신재 기자가 특종 보도했는데요, 세 기자가 12월7일 국제앰네스티 한국지부(지부장 남영진)가 주는 ‘제8회 앰네스티 언론상’을 받았습니다. 앰네스티 언론상은 매년 한해 동안 보도된 기사 가운데 인권 신장에 기여한 기자에게 주는 것으로, 여러 언론상 중에서도 권위와 의미를 지닌 상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홍 기자 등이 상을 받은 기사는 올 1∼2월에 여러 차례에 걸쳐 지속적으로 보도한 ‘외국인 노동자 노말헥산 중독 추적’ 기사입니다. 팀을 이뤄 안산지역 공장 등을 오랫동안 현장 취재한 보도한 이 기사는 외국인 노동자의 산업재해 보호뿐 아니라 그들에 대한 우리 사회의 따뜻한 관심을 끌어냈다는 평을 받았습니다. ‘앰네스티 언론인위원회’의 허의도 위원장(월간중앙 편집장)은 “‘노말헥산 중독’ 추적물이 외국인 노동자의 열악한 취업환경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을 끌어내고 개선을 촉구하는 기사라는 점을 심사위원들이 높이 평가했다”며 “시상식을 통해 세계인권선언의 의미와 언론의 인권에 대한 책무를 고무하고자 한다”고 밝혔습니다. 홍 기자는 대표로 수상 소감을 밝히는 자리에서 “한겨레는 지난해 연말 80여명의 회사 동료 선후배들을 떠나 보내는 등 큰 어려움을 겪어오고 있다”며 “그러나 안팎의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정론 및 진실보도를 위해 지금 이 순간에도 고군분투하고 있는 한겨레의 모든 선배, 후배, 동료들에게 수상의 모든 영광을 돌리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또 “이번 상은 자본과 권력의 편보다는 우리 사회의 어렵고 가난하며 소외받은 이웃들을 향한 언론의 사명을 잊지 말라는 격려와 편달의 뜻이 담겨 있다고 생각한다”며 “앞으로 그러한 성원과 기대에 보답할 수 있도록 더욱 열심히 하겠다”고 덧붙였습니다. <한겨레>가 앰네스티 언론상을 받은 게 이번이 처음은 아닙니다. 지난 2000년 ‘군산 성매매 집결지 화재사건’ 보도로 박임근·송인걸 기자가 수상한 바 있습니다. 독자 여러분들도 같이 축하해주세요. 글·사진 이호을/사회부 he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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