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9.06.20 17:57
수정 : 2019.06.20 1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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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서울 여의도 언론노조 <한국방송>(KBS)본부 회의실에서 열린 '지상파방송 드라마 제작환경 개선 공동협의체' 전체회의에서 '드라마제작 가이드라인 기본합의'를 체결했다. 언론노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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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사, 언론노조, 제작사협 등 4자 협의체
장시간 노동 등 제작환경 개선하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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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서울 여의도 언론노조 <한국방송>(KBS)본부 회의실에서 열린 '지상파방송 드라마 제작환경 개선 공동협의체' 전체회의에서 '드라마제작 가이드라인 기본합의'를 체결했다. 언론노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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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파 방송에서 내보내는 모든 드라마는 앞으로 장시간 노동 등 제작환경 개선을 위한 표준근로계약서를 작성하게 된다.
<한국방송>(KBS), <문화방송>(MBC), <에스비에스>(SBS) 등 지상파 3사와 전국언론노조, 드라마제작사협회, 희망연대노조 방송스태프지부가 참여한 '지상파방송 드라마 제작환경 개선 공동협의체'(협의체)는 드라마 스태프 표준근로계약서 체결을 뼈대로 한 ‘지상파방송 드라마제작환경 가이드라인 기본사항'에 합의했다고 20일 밝혔다.
협의체는 주 52시간제를 대비하기 위해 드라마 제작현장의 장시간 노동을 지속적으로 단축해나가기로 했다. 오는 9월까지 드라마스태프 표준인건비 기준과 표준 근로계약서 내용을 마련한 뒤 현장에 적용한다는 방침이다. 방송사와 제작사협회, 노조는 표준근로계약서가 드라마 제작현장에 제대로 정착되고 노동 인권의 사각지대가 발생하지 않도록 함께 노력하기로 했다.
이번 합의가 도출되기까지는 6개월이 걸렸다. 지상파 방송사 산별협약에 따라 언론노조와 지상파 3사가 협의체를 구성했고, 여기에 드라마제작사협회와 방송스태프지부까지 참여해 4자 협의체로 전환됐다. 논의과정에 어려운 점도 많았다. 경영 위기에 시달리는 지상파 방송들은 노동시간 단축으로 제작비 상승 부담이 컸고, 드라마 제작사들도 오랜 관행인 팀별 도급계약 등을 개별 계약으로 전환하는 것에 우려가 적지 않았다. 하지만 제작 시스템 개선을 통한 노동시간 단축이라는 큰 흐름을 거스를 수 없다는 데 공감하며 합의에 이르렀다. 최정기 언론노조 정책실장은 “드라마 산업의 핵심적인 주체들이 모여 열악한 제작 환경에 있는 노동자들의 인권을 개선하기 위해 계약서 마련 등으로 사회적 합의를 이뤘다”고 말했다.
문현숙 선임기자
hyuns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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