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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9.07.16 14:07 수정 : 2019.07.16 15:45

16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 앞에서 열린 <굽히지 않는 펜> 제막식에서 참석자들이 조형물을 덮은 막을 걷어내고 있다. 언론자유를 상징하는 <굽히지 않는 펜>에는 언론 민주화를 위해 헌신한 청암 송건호 선생의 지론인 ‘역사 앞에 거짓된 글을 쓸 수 없다'는 문구가 새겨져 있다. 조형물 제작은 평화의 소녀상을 만든 김운성·김서경 작가가 맡았다. 공동취재사진

서울 프레스센터 앞마당에서 제막식 열려
‘역사 앞에 거짓된 글을 쓸 수 없다’ 명문

16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 앞에서 열린 <굽히지 않는 펜> 제막식에서 참석자들이 조형물을 덮은 막을 걷어내고 있다. 언론자유를 상징하는 <굽히지 않는 펜>에는 언론 민주화를 위해 헌신한 청암 송건호 선생의 지론인 ‘역사 앞에 거짓된 글을 쓸 수 없다'는 문구가 새겨져 있다. 조형물 제작은 평화의 소녀상을 만든 김운성·김서경 작가가 맡았다. 공동취재사진
‘언론 자유’를 상징하는 조형물 <굽히지 않는 펜>이 16일 서울 태평로 한국언론회관 앞마당에서 공개됐다. 하얀색 만년필 모양의 조형물엔 한평생 언론 민주화를 위해 헌신한 송건호 전 <한겨레> 대표의 지론인 ‘역사 앞에 거짓된 글을 쓸 수 없다’는 문구가 새겨졌다.

<굽히지 않는 펜>은 전국언론노동조합·한국기자협회·한국피디연합회 등 언론 3단체가 지난해 10월 자유언론과 민주주의를 상징하는 조형물을 건립하자고 시민사회에 제안하는 추진위원회를 꾸리면서 출발했다. 언론 자유가 민주주의의 기반이자 시민사회의 핵심 가치임을 알리고, 다시는 언론 탄압의 흑역사가 되풀이 되지 않도록 다짐한 지 9개월 만에 언론 자유 상징물이 도심 한 복판에 세워지게 됐다.

오정훈 전국언론노조 위원장은 이날 제막식에서 “1975년 박정희 정권에 맞서 자유언론 실천 투쟁을 하다 <동아일보>에서 부당하게 해고된 동아자유언론수호투쟁위원회 선배들이 40여년간 국가와 동아일보의 사과를 받지 못하는 안타까운 현실을 알리고 공식 사과를 받기 위해 공동으로 언론자유조형물건립추진위원회를 꾸려 650여명과 126개 단체가 참여하여 1억4천만원을 모금했다”며 건립 경과를 보고했다.

16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 앞에서 언론자유를 상징하는 조형물<굽히지 않는 펜>제막식이 열리고 있다. 신소영 기자 viator@hani.co.kr
<굽히지 않는 펜> 조형물을 제작한 김운성·김서경 작가는 이날 제막식에 참여해 “원래 만년필을 까만색으로 했는데 하얀 펜으로 바뀌었다”며 “열정 넘치는 따뜻함을 담았다”고 조형물의 의미를 설명했다. 이들은 <평화의 소녀상>으로 이름을 널리 알린 부부 작가이다. 조형물의 설치 공간은 서울신문사와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 한국언론진흥재단이 제공했다. 이들은 앞으로 조형물의 관리를 맡는다.

추진위는 '꺾일지언정 굽히지 않는다'라는 제목의 취지문을 통해 “이 상징물은 우리가 지켜온 자유언론에 대한 신념과 자부심을 기리는 동시에 미래를 위한 기념비이자 선배동료 언론인이 겪은 쓰라린 희생과 좌절을 잊지 않기 위한 불망비”라며 자유 언론에 대한 신념과 자부심, 언론인들의 시대적 역할을 강조했다.

제막식에 앞서 문재인 대통령의 넥타이, 이낙연 국무총리의 도자기, 박원순 서울시장의 <감옥으로부터의 사색>(고 신영복 교수의 옥중서간 초판본), 차범근 축구감독의 축구공과 티셔츠, 백기완 선생의 붓글씨 <새벽소리>, 황지우 시인이 박래부 새언론포럼 회장에게 전두환 정권 때 선물한 판화, 문정현 신부의 목판화 등 언론자유 조형물 건립을 위해 유명인사들이 기증한 애장품 경매도 이뤄졌다. 문 대통령의 넥타이와 이 총리의 도자기는 각각 100만원에 낙찰됐다.

문현숙 선임기자 hyuns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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