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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12.26 16:57 수정 : 2005.12.26 17:03

경기 남부 모임

[제2창간] 경기남부 모임


‘지킴이들의 열정’ 엄동설한도 녹였습니다

한겨레 제2창간 위원과 지킴이들이 만나는 ‘한겨레 제2창간운동 경기남부 좌담회’가 12월12일 저녁 7시 수원시 장안동 ‘경기민주언론운동시민연합’ 강당에서 열렸습니다. 영하의 날씨였지만 수원은 물론 부천과 과천, 안양, 군포, 화성 등에서 먼 길을 마다 않고 40여명이 찾아오셨습니다. 가정주부, 시민단체 관계자, 교수, 사업가, 목사, 변호사, 교사, 대학생, 예술가, 국회의원, 시장 등 참석자의 이력도 다양했지만 한겨레가 지금의 어려움을 이겨내고 가장 영향력 있는 신문으로 우뚝 서기를 바라는 이야기는 한결같았습니다.

수원·과천·화성등서 40여명 집결
따뜻한 격려·따끔한 지적 쏟아내

먼저 홍세화 제2창간운동본부 독자배가추진단장이 한겨레의 어려운 현실을 토로했습니다.

“흔히 신문은 사회를 볼 수 있는 거울이라고 하지만 우리 사회에서 이 말은 정확하지 않은 것 같습니다. 우리 국민들이 일부 보수신문이 바라던 대통령과 국회의원을 뽑지 않았지만 여전히 이들 신문의 영향력은 그대로입니다. 이는 민중의 의식과 일상생활이 일치하지 않는 부분이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홍 단장은 반면에 “한겨레 독자들은 너무나 까다롭다”고 말했습니다. 최근 교원평가제에 대한 보도나 황우석 교수에 대한 보도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신문을 끊겠다는 사람도 많다고 말했습니다. 홍 단장은 “모든 지지는 비판적 지지여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비판을 하더라도 맷집을 좀 키워준 다음에 때렸으면 좋겠다”며 “한겨레의 어려운 위치를 볼 때 비판보다는 지지와 참여, 연대 쪽에 더 많은 힘을 실어줬으면 한다”고 당부했습니다.

이어서 참석한 독자들의 따듯한 격려와 따끔한 지적도 이어졌습니다. 한겨레 제2창간 위원인 최영근 화성시장은 “화성 인구 30만명 중에는 진보적인 사람과 보수적인 사람, 가난한 사람과 부유한 사람이 다 살고 있다. 한나라당 소속이지만 한겨레가 우리 사회를 아우르는 정론지로 계속 발전하기를 바라며 지지자로서 열심히 박수 치겠다”고 말했습니다.

온 가족이 창간독자이며 주주이고 둘째딸을 한겨레 창간일에 낳았다는 백정선 주부는 남편과 대학생인 아들과 함께 참석했습니다. “요즘 한겨레가 처음 창간했을 때와 비교해서 마음에 안 드는 부분도 있지만 여전히 한겨레가 아니면 볼 신문이 없기 때문에 열심히 구독하고 있다”는 그는 “주위에서 독자도 더 늘리고 제2창간 기금도 모아 한겨레가 더욱 발전할 수 있는 토대를 만들겠다”고 말했습니다.

부천 소명여고의 박진영 교사는 “교육현장에서 보면 ‘온라인’에 익숙한 학생들에게 ‘오프라인’의 신문을 읽게 하는 게 참 어렵다”며 “신문의 정체성이나 논조라기보다도 새로운 변화에 한겨레가 적응하는 게 더 시급하다”고 지적했습니다.

한겨레 배가운동을 위한 즉석 아이디어도 많았습니다. 과천에서 온 김인범 한의원장은 “여러가지 이유를 들어 한겨레를 보라고 입이 아프도록 떠들어도 ‘난 신문 안 본다’고 하면 참 답답하다”며 “한달 구독료 1만2천원이 큰 부담이 안 된다면 가까운 친구에게 ‘내가 신문 보내줄 테니까 보라’고 하는 것이 가장 확실한 방법인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군포에서 온 김영숙씨는 “휴가 때 강원도에서 신문을 찾으면 한겨레가 없어 아쉬웠다”며 “백화점에 가면 명품은 몇 개 진열 안 돼 있듯이 한겨레는 지성인이 보는 명품 신문이니 구독하라고 주변에 권유하는데 효과가 좋다”고 말해 참석자들의 박수를 받기도 했습니다.

2시간여 동안의 좌담회를 끝낸 참석자들은 이어 경기민언련 1층 ‘시루봉’으로 옮겨 동태탕과 막걸리로 뒤풀이를 하며 허기도 채우고 못다한 이야기도 나눴습니다. 그래도 이날 모임의 아쉬움이 큰 탓이었을까요. 지역 모임을 상설화하자는 제안들이 많았습니다. 그래서 노민호 수원자치연대 간사의 깜짝 제의로 1인당 1만원씩 모두 22만원의 즉석 성금을 모았고 이 돈은 경기 남부지역 한겨레 독자들 모임을 상설화하는 데 종잣돈으로 쓰기로 했습니다.

글·사진 유신재/편집국 사회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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