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6.01.09 17:50
수정 : 2006.01.09 17:50
[제2창간]
홍세화입니다.
제2창간 운동본부 독자배가추진단장이라는 긴 직함으로 처음 인사를 드린 지 4개월이 됐습니다. 그동안 방방곡곡을 돌아다니며 여러 독자를 만났습니다. 한겨레에 닥친 위기를 같이 아파 하시는 분들을 만났고, 간혹 변해버린 한겨레가 싫어 떠난다는 분도 만났습니다.
온힘을 쏟아 호소했습니다. 한겨레가 한국 사회의 성숙도를 보여주는 척도라고, 지금은 비판보다는 지지에 무게를 실을 때라고…. 그리고 많은 분들이 호응해 한겨레 큰지킴이로 참여해주셨고 ‘독자가 독자에게’ 운동에도 앞장서 주셨습니다. 매주 수요일이면 어김없이 찾아가는 ‘홍세화의 수요편지’가 어찌 보면 불편하게 여겨졌을 수도 있을 텐데, 제 메일을 보고 한겨레 독자가 되신 분도 적지 않습니다. 이 자리를 빌려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독자배가추진단장으로 일하면서 독자의 소중함을 절실하게 느꼈습니다. 정말 한 분 한 분이 소중합니다. 그래서 독자님들 곁으로 더 다가서려 합니다. 2006년 새해부터 제 일의 성격이 조금 바뀝니다. 지금까지는 한겨레 구성원으로 여러분을 만났다면, 이제는 한겨레와 독자 여러분들 사이에 서서 한겨레에 따끔한 소리를 하게 됩니다. ‘시민편집인’이 저의 새 직함입니다.
시민편집인은, 신문법과 언론중재법에 규정된 독자권익위원회(위원장은 고충처리인)의 한겨레식 이름입니다. 지난해 국회를 통과한 두 법에 따라 언론사는 ‘언론 피해의 자율적 예방 및 구제를 위해 일하며 시민을 대표해 신문제작에 대해 의견을 표시할 수 있는’ 고충처리인을 두도록 하고 있습니다. 저는 앞으로 한겨레 기사로 인해 권리를 침해당했거나 명예를 훼손당한 분들을 위해 일합니다. 그리고 한겨레에 시민의 목소리가 생생하게 담길 수 있도록 칼럼을 쓸 예정입니다.
이제까지 한겨레의 정확하지 못한 보도 때문에 맘이 상하거나 불이익을 당해도 누구를 찾아 얘기해야 할지 막막하셨을 겁니다. 기자의 이메일 주소가 있고 편집국 전화번호를 알고 있어도 연결이 쉽지 않았을 겁니다. 앞으로 시민편집인 홍세화(
hongsh@hani.co.kr)와 고객상담실(1566-9595)이 독자 여러분의 입과 손발이 되겠습니다. 물론, 지금은 한겨레에 비판보다는 지지가 더 필요한 때라는 제 소신에는 변함이 없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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