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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6.10.22 19:28 수정 : 2006.10.22 19:30

라디오 프로듀서 남태정씨

직업인이에게 듣는 나의 전공

문화방송 라디오국 남태정 프로듀서는 요즘 청소년들의 관심사와 문화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그가 맡고 있는 <별이 빛나는 밤에>가 청소년들이 즐겨 듣는 프로그램인 덕분이다. 그 역시 청소년 시절, 이 프로그램을 들으며 노래를 흥얼거리고 시험 공부를 하고 초대 손님들의 입담에 배꼽을 쥐었다.

“엽서와 팩스로 라디오 청취자들의 사연과 신청곡을 받던 것이 불과 몇 년 전이에요. 요즘은 인터넷과 휴대전화로 청취자들과 실시간 대화를 나누고 스튜디오에서 디제이가 방송하는 모습을 인터넷으로 보여주는 상황이 됐죠. 그러나 세월이 흐르고 방송통신 문화가 달라져도, 라디오가 수용자들에게 가장 친숙한 느낌을 주는 매체라는 사실은 변함이 없는 것 같아요.”

어릴 적부터 음악이나 영화 등 대중문화에 관심이 많았던 남씨는 대학에서 신문방송학을 전공했고, “대중문화의 한 가운데 살고 싶어서” 1996년 문화방송에 라디오 프로듀서로 입사했다. <이소라의 FM 음악도시> <유희열의 올 댓 뮤직> 등 굵직한 음악 프로그램을 주로 맡았지만, <손에 잡히는 경제> 등 경제·시사 프로그램도 거쳤다.

“라디오는 텔레비전처럼 시사·예능·드라마 등으로 분야가 나뉘어 있지 않아요. 어떤 프로그램이든 주요 청취자들이 누구인지 파악한 뒤 그 분들을 위한 방송을 하는 거죠. 저는 경제 프로그램을 맡았을 때, ‘1등 브랜드의 경제학’을 설명하기 위해 가수 이효리의 예를 들기도 했어요. <별이 빛나는 밤에>에선 수능 족집게 강좌도 하고요. 다양한 분야를 넘나들면서 노하우가 쌓이면 더 재미있는 방송을 만들 수 있겠죠.”

그래서 라디오 프로듀서에게는 특정 분야에 대해 전문적인 식견보다, 그 분야에 정통하며 실력 있는 ‘사람’들을 모으고 최상의 팀워크를 만들어 내는 능력이 더 필요하다. 어떤 사람들과도 편견없이 어울리며 친분을 유지할 수 있어야 하지만, 한편으론 자기 소신껏 방송을 이끌어갈 수 있는 리더십도 갖춰야 한다. “우리 팀이 호흡이 잘 맞고 정말 좋은 방송을 하는구나, 하고 느껴질 때가 있어요. 청취자들의 반응이 적극적이어서 스튜디오가 북적거린다는 생각이 들면, 프로듀서는 짜릿한 기쁨을 맛보죠.”

라디오 프로듀서가 되려면 각 방송사들이 매년 실시하는 공채에 응시해야 한다. 채용할 때 전공에 제한을 두는 경우는 별로 없어서 라디오 프로듀서들의 전공은 인문계열에서 이공계열까지 몹시 다양하다. “대중문화에 대해 잘 알 필요는 없지만, 누구보다 좋아해야 해요. 불후의 명곡들을 줄줄이 외는 게 무슨 소용이 있겠어요. 많이 듣고, 많이 보면서 감각을 키우고 스스로 즐기는 게 중요합니다. ”


글·사진 이미경 기자 friend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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