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새만금과 평택 황새울, 미선이 효순이, 5.18, 허세욱님을 잊지 않는 것처럼, 시민의신문을 잊지 않고 되살리려는 노력은 계속되고 있다. 시민의신문이 사실상 폐간·정리에 들어가면서 쫓겨나올 수 밖에 없었던 기자 몇몇은 공대위와 함께 운동사회 성폭력 문제와 시민의신문 사태의 진실을 알리기 위해 온-오프활동을 지속하고 있다. '시민사회신문' 창간, 시민사회가 내버린 '시민의신문'은 폐간 이 와중에 이름만 들어도 알만한 서울 소재 시민운동(단체) 실무책임자급 인사들과 전직 기자, 직원들은 '시민사회신문(http://www.ingopress.com/)'을 지난 4월 30일 창간시켰다. 시민사회의 공론장, 시민사회운동의 대변지를 내걸면서 말이다. 그런데 이 매체의 창간은 시민사회에서 환영받지 못하고 있다. 내가 봐도 석연치 않은 부분이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시민의신문 사태가 온전히 해결되지 않은 상태이고, 사태해결을 위해 시민사회(단체)가 손발을 모두 놓고 있는 상황에서 시민사회를 대변하겠다는 매체가 무슨 의미가 있는지, 이게 소위 시민운동, 언론운동인지 되묻고 싶을 정도다. 관련하여 지난 5월 18일 문화연대는 '시민사회신문 창간을 환영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한다. 머 문화연대 전 총장이 시민사회신문 창간에 도움을 주었다는 것은 아는 사람들은 다 아는 사실이라, 시민사회신문 창간 발행후 내놓은 때늦은 입장이 석연찮긴 하지만. 그래도 이런 입장과 의견을 내놓지 않는 전혀 관심없는 시민단체들보다는 나아보인다. 성폭력 없는 시민(운동)사회를 바란다 그리고 15년 시민운동역사를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던 시민의신문을 폐간 시키고, 등장한 시민사회신문은 속 빈 강정이요, 앙꼬없는 찐빵이라는 생각을 지울 수 가 없다. 명망가 중심의 그들만의 시민운동, 끼리끼리 뭉치는 시민단체들이 이런 문제제기를 어떻게 받아들이지, 제대로 인식하고 있는지 조차 참 궁금하다. 아무튼 시민의신문을 온전히 되살릴 수는 없을지라도, 편협하고 잇속만 챙기는 시민사회(운동)과 인사들에 대한 비판과 감시를 놓치 않을 것이고, 운동사회의 고질적인 성폭력 문제에 대해서도 두눈 부릅뜨고 지켜볼 것이다. (*이 기사는 네티즌, 전문가, 기자가 참여한 <블로그> 기사로 한겨레의 입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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