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6.05.11 23:53
수정 : 2006.05.11 23:53
1980~90년대를 풍미했던 민중가요 <솔아 푸르른 솔아>의 원작시를 쓴 노동자시인 박영근씨가 11일 저녁 8시45분 서울 백병원에서 결핵성 뇌수막염과 패혈증의 악화로 별세했다. 향년 48.
전북 부안 출신인 박 시인은 상경해 노동자로 일하다 81년 ‘반시(反詩)’ 제6집에 <수유리에서>를 발표하며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그는 한국 현대문학사상 최초의 노동자 출신 시인이었다. 그와 그의 뒤를 이은 박노해, 백무산, 김해화 등 노동자 출신 시인들이 80년대 노동문학을 꽃피웠다.
80년대 대학가에서 널리 읽힌 첫 시집 <취업공고판 앞에서>(1984)를 비롯해 <대열>(1987), <지금도 그 별은 눈뜨는가>(1997), <저 꽃이 불편하다>(2002) 등 다섯 권의 시집을 남겼다. 94년 제12회 신동엽창작상과 2003년 제5회 백석문학상을 받았다. 빈소는 강남성모병원에 마련됐으며, 장례는 15일 오전 8시 민족문학작가회의가 주관하는 시인장으로 치러진다. (02)590-2135. 최재봉 기자
b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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