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6.08.09 20:32
수정 : 2006.08.09 20:32
미국 내 한국학의 대부로 통하는 제임스 팔레(72) 워싱턴주립대 한국학연구소 명예교수가 6일(현지시각) 숨졌다. 유대인으로 하버드대 출신인 그는 미육군 군사언어학교에 들어가 한국어를 익히면서 1957년부터 1년간 한국에서 군 복무한 것을 계기로 한국학에 발을 들였다. 이후 흥선대원군 연구로 하버드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뒤, 한국학 후진을 양성했다. 브루스 커밍스, 카터 에커트, 돈 베이커 등 한국학 권위자가 그의 제자다.
그는 박정희 정권 시절 한국 민주화운동을 지원하는 등 ‘행동하는 지식인’ 모범을 보였다. 그는 박 정권이 제안한 한국학 연구기금 100만달러를 “남북 대립 상황에서 한국 정부 지원을 받으면 객관적 연구가 불가능하다”며 거부한 일화가 있다. 2002년 성균관대 동아시아학술원 초대원장을 맡아 2년간 일했다.
안수찬 기자
ah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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