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홍남순 변호사 안장식이 17일 오전 손학규 전 경기도지사, 박광태 광주시장 등 정·관계 인사, 유족 등 1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국립 5·18 민주묘역에서 열렸다.
광주/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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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홍남순 변호사 영결식
〈양성우·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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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픔을 기쁨이라고 말할 때, 살얼음 벌판에서 발구르며 홀로 외치던 이여. 시퍼런 칼끝 앞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꼿꼿이 옳지 않은 것들 앞에 등돌리고 언제나 참의 편에 운명을 건 당신.(중략) 지울 수 없는 그 오월의 신화 속에서 차라리 당신은 처음부터 뇌성이요 벽력이어라. 어둡고 궂은 물길을 돌리고 참 삶의 길을 열던 당신은 모진 한 시절의 가슴 넓은 큰 어른이요 아버지였으니. (중략) 오늘 아침, 다 두고 떠나는 머나 먼 길, 평안하시라. 어둠의 시대에 빛으로, 길 없는 시대에 큰길로, 언젠가는 하나로 설 이 나라에 큰 넋으로 왔다가는 이여. 다시는 그처럼 선한 이 오지 않을 것만 같은 눈물겨운 무등의 한 활개여 큰 봉우리여. 〈양성우·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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