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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6.11.06 20:39 수정 : 2006.11.06 20:39

키프로스 침공을 명령했던 터키의 사회주의 지도자인 뷜렌트 에제비트 전 총리가 6일 사망했다. 81살.

5차례 총리를 역임하면서 반세기 가까이 터키 정계의 실세로 군림해 온 에제비트 전 총리는 지난 5월 뇌일혈로 쓰러져 앙카라 소재 가타 군병원으로 실려간 이래 6개월여 동안 혼수상태에 빠져 있었다.

에제비트는 완고한 좌익 지도자로 정치생활을 시작했지만 만년에는 미국의 동맹이 되는 등 친서방 정치가로 변신했다. 1980년 군사쿠데타 후 투옥되기도 했던 그는 1974년 키프로스 침공을 명령해 지중해의 이 섬나라를 분단시켰고, 1999년 쿠르드족 게릴라지도자 압둘라 오잘란 생포 때도 총리로 재임했다.

기자 출신의 저명한 시인이기도 한 에제비트는 1980년 군부 쿠데타후 투옥 중 매일 아내에게 편지를 쓰면서 “당신이 그리운 것외에는 아무 불만도 없다”는 말로 글을 맺곤 해 인구에 회자됐다. 아내 라흐산과는 자녀를 두지 못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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