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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7.02.02 18:06 수정 : 2007.02.02 18:06

김응현씨

서예 최고봉 김응현씨 별세

한국 서예계를 대표하는 원로 작가 여초 김응현씨가 1일 저녁 서울대 병원에서 별세했다. 80살.

고인은 국내 서예계 최고의 실력가로서 추사 김정희, 검여 유희강, 소전 손재형 등으로 이어진 명필 계보의 계승자였다. 또한 지난해 11월 타계한 형 일중 김충현과 동생 백아 김창현씨와 더불어 서단을 움직이는 형제 서예가 집안으로 일가를 이루었다.

그는 한국전쟁 때 고려대 영문과를 졸업한 뒤 1956년 형 일중과 동방연서회를 세워 서단 활동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69년 이 단체 이사장을 맡으면서 지금까지 1만명 넘는 후학들을 키워냈다. 한국전각학회 회장, 국제서법예술연합 한국본부 이사장 등을 지내면서 〈동방서범〉 〈동방서예강좌〉 등의 관련 저작도 다수 냈다. 96년 설악산 백담사 부근에 통나무 서실 ‘구룡동천’을 짓고 은거했던 그는 99년 교통사고로 오른 손목 골절상을 입었다. 그러나 다시 왼손 글씨를 익히는 투혼을 내어 2000, 2001년 개인전을 열었다. 2003년 광개토대왕 비문을 옮긴 대작글씨를 마지막으로 붓을 접은 채 투병해왔다. 문화재청이 2005년 초 광화문 현판 교체를 추진할 당시 새 현판 글씨를 청탁하려 했지만, 건강 악화로 붓을 다시 들지는 못했다. 그는 “광화문 현판 글씨를 언젠가 반드시 쓰겠다”는 뜻을 내비쳤지만, 결국 먼저 이승을 등졌다.

유족은 장남 형년(동방연서회 상임이사)씨 등 2남 3녀. 빈소는 서울대병원. 발인 3일 오전 9시. (02)2072-2016.

노형석 기자, 사진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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