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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7.08.21 18:43 수정 : 2007.08.21 18:43

고 변중석 여사의 손자 정의선 기아차 사장이 영정을 들고 앞선 가운데, 운구행렬이 경기도 하남시 창우리 선영의 장지로 향하고있다. 하남/사진공동취재단


고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부인 고 변중석씨의 영결식이 21일 오전 서울 풍납동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서 유가족과 각계 인사 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이날 영결식은 이인원 전 문화일보 대표의 사회로 묵념에 이어 고인 약력보고, 생전 고인의 모습을 담은 영상물 상영, 추모사, 헌화·분향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생전에 변씨와 두터운 정을 나눴던 김재순 수녀(전 성심여대 총장)와 학창시절 정 명예회장의 자택에서 숙식을 함께하며 한가족처럼 지낸 정재석 전 경제부총리가 추모사를 낭독하자 영결식 참석자들은 눈시울을 붉혔다.

김재순 수녀는 “고인은 평생 화장을 하지 않아도 누구보다 환하게 빛나던 얼굴이었다”면서 “매일 청운동 자택에서 우체부에게 점심을 대접했고, 시장 사람들 고생하는데 물건 값 깎으면 안 된다고 하셨던 따뜻한 분”이라고 기억을 더듬고 고인의 영면을 기원했다. 정 전 부총리는 “고인은 모두가 가난하고 어렵던 시절 청운동 자택의 대문을 활짝 열고 걸인들도 따뜻하게 맞아주던 후덕한 심성을 지닌 분이었다”면서 “재봉틀 한 대와 장독대 항아리를 전 재산으로 생각하며 무소유의 삶을 살다 가신 모습에 옷깃을 여미게 된다”고 회고했다.

영결식 뒤 장례 행렬은 고인이 살던 서울 청운동 자택에 들른 뒤 경기 하남 창우리 선영으로 향했다. 변씨는 남편인 고 정 명예회장의 곁에 안장됐다.

가족장으로 열린 영결식에는 정몽구 현대·기아차 회장을 비롯한 유가족과 현대 관계사 임원들, 이홍구 전 총리, 한승주 고려대 총장, 이상주 전 교육부총리, 이계안 의원 등 각계 인사들이 참석해 고인의 마지막 길을 함께했다.

조일준 기자 ilj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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