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7.12.11 18:56
수정 : 2007.12.11 1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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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민주·노동운동의 아버지’ 정진동 목사 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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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중열사 사회장…5·18묘역 안장
충북 청주도시산업선교회 정진동(74) 목사가 10일 오후 5시20분께 별세했다. 정 목사는 2005년 1월1일 뇌일혈로 쓰러진 뒤 충북대병원, 청주성모병원 등에서 힘겨운 투병 생활을 해왔다.
1972년부터 청주도시산업선교회 목사로 일해온 고인은 노동자·민중의 아버지로 불려왔다. 그동안 충북 역사정의실천협의회장, 6·15공동선언 실천연대와 충북 평화통일연대, 부정부패추방시민연합 공동 대표 등을 맡았다. ‘정춘수 동상 철거사건’, ‘청주대 재단 비리 문제’ 등 800여건에 이르는 충북지역 도시 빈민·노동자·인권·민주화 운동의 중심이었다.
5·18광주 민주화운동에도 참여해 민주화 운동 유공자로 인정 받았다. 78년 청주신학대에 다니던 장남 법영(당시 18살)씨도 그와 함께 민주화 운동을 하다 의문사(2004년 의문사 판정) 해 주변을 안타깝게 했다.
그는 틈틈이 <노동현장에 보내는 편지>, <나는 이 길을 가야 한다>, <저 평등의 땅에>, <민중의 자유는 멀고 험하다>, <민중 참여를 위한 교회의 실천> 등의 책을 냈다.
2004년 10월에는 30여년 동안 모은 노동·민주화 운동 자료 1천여건(6만쪽 분량)을 민주화운동 기념사업회에 기증하기도 했다.
민주노총 충북본부 등 시민사회단체들은 ‘민중열사 정진동 목사 민주 사회장 장례위원회’를 꾸렸다. 13일 오전 10시 평생의 벗인 통일문제연구소 백기완(75) 소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청주 상당공원에서 노제를 지낸 뒤 5·18광주묘역에 안장될 예정이다. 빈소는 청주의료원. (장례상황실장 이정호 016-463-4818).
청주/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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