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8.04.17 21:16
수정 : 2008.04.17 21:16
|
에드워드 로렌츠(사진)
|
‘카오스(혼돈) 이론’의 창시자인 미국의 기상학자 에드워드 로렌츠(사진)가 16일 매사추세츠주 케임브리지의 자택에서 암으로 세상을 떠났다. 향년 90살.
매사추세츠 공대(MIT) 교수를 지낸 그는 1961년 역동계에서 초기의 미세한 변화가 엄청나게 다른 결과를 낳을 수 있다는 ‘나비효과’ 개념을 제시했다.
?이 개념은 72년 미국과학진흥협회에서 ‘예측가능성-브라질에 사는 나비 한 마리의 날갯짓이 텍사스주에서 토네이도를 일으키는가?’라는 제목의 강연을 거쳐 ‘카오스 이론’으로 정립된다. 교토상 수상위원회는 91년 그에게 상을 주면서 “로렌츠의 ‘결정론적 혼돈’ 개념은 기초과학 전반에 광범위한 영향을 끼쳤으며, 뉴턴 이래 인류의 자연관에서 가장 극적인 변화 가운데 하나를 가져왔다”고 밝혔다.
이런 획기적 발견은 ‘우연’에서 출발했다. 그는 컴퓨터로 기상예측 시뮬레이션을 하다 똑같은 실험에서 아주 다른 결과를 얻었다. 그 원인을 꼼꼼히 조사한 그는 조건변수 0.506127를 두번째 실험에서는 0.506으로만 입력한 게 문제였다는 사실을 찾아냈다. 1만분의 1보다 작은 차이에서 비롯한 해프닝에서 혁명적인 과학사적 발견을 이끌어낸 것이다.
로렌츠의 유가족은 고인이 숨지기 2주일 전까지 하이킹와 크로스컨트리 스키를 즐길 만큼 활동적이었다고 전했다.
조일준 기자
iljun@hani.co.kr
광고
기사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