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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계한 소설가 박경리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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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암과 싸우다 타계…9일 문인장
<토지>의 작가 박경리씨가 5일 오후 3시께 지병인 폐암으로 숨졌다. 향년 82. 지난해 7월 폐암 판정을 받았던 박씨는 입원 치료를 거부하고 강원도 원주 토지문화관에서 요양하다가 지난달 4일 오른쪽 반신이 마비되는 뇌졸중으로 쓰러져 서울아산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아왔다. 1926년 10월28일 경남 통영에서 태어난 고인은 55년 <현대문학> 8월호에 단편 <계산>이 김동리의 추천으로 발표되면서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이후 현대문학 신인상을 받은 단편 <불신시대>와 김내성 문학상을 받은 장편 <표류도> 등을 통해 유망 작가로 발돋움했고, 장편 <김약국의 딸들>과 <시장과 전장> 등을 통해 큰 작가로 성장했다. 하지만 첫손가락에 꼽히는 그의 대표작은 대하소설 <토지>다. <토지>는 박경리 문학의 완성인 동시에, 일제 강점기 벽초 홍명희의 <임꺽정> 이후 맥이 끊긴 대하소설의 맥을 되살려 이후 <객주>(김주영), <장길산>(황석영), <태백산맥>(조정래) 등으로 이어지는 한국 대하소설의 부흥을 선도한 문학사적 이정표다. 박경리씨는 80년 원주시 단구동, 지금의 토지문학공원에 정착했다. 98년 토지문화재단 이사장을 맡아 원주시 매지리에 토지문화관을 세워 후배 작가들에게 집필 등의 공간을 제공했다. 유족으로는 외동딸인 김영주(토지문화관 관장)씨와 사위인 시인 김지하씨가 있다. 정부는 이날 고인에게 금관문화훈장을 추서하기로 했다. 빈소는 서울아산병원에 차려졌으며, 장례는 문인장(장례위원장 박완서)으로 치러진다. 발인은 9일, 장지는 경남 통영이다. (02)3010-2631. 최재봉 문학전문기자 bong@hani.co.kr광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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