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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8.05.07 18:56 수정 : 2008.05.07 19:09

어바인 라빈스(사진)

아이스크림 왕국 ‘배스킨라빈스 31’의 창업자 어바인 라빈스(사진)가 90살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고 <로스앤젤레스타임스>가 7일 보도했다. 그의 임종을 지킨 딸 마샤 베이트는 그가 노환과 합병증으로 5일 병원에서 숨졌다고 밝혔다.

2차 세계대전이 끝난 1945년 육군을 제대한 라빈스는 미 캘리포니아주 글렌데일에서 ‘스노우버드’라는 이름의 첫 아이스크림 가게를 냈다. 그가 성인이 되었을 때 아버지가 들어준 보험금 6천달러가 창업자금의 전부였다. 라빈스는 그 때를 회상하며 “당시 아이스크림만 파는 가게 같은 것은 상상조차 할 수 없었죠. 나는 그런 정신나간 일을 벌이고 싶었습니다. 아주 특이한 방식으로요.”라고 85년 <타임> 인터뷰에서 밝힌 바 있다.

역시 비슷한 시기에 군대를 제대했던 라빈스의 매부 버턴 배스킨도 캘리포니아주 패사디너에 아이스크림 가게를 냈다. 둘은 새로운 맛의 아이스크림을 개발하느라 여념이 없었다. 서로 창의성을 해칠 것을 염려한 라빈스 아버지의 말을 따라 두 사람은 사업을 따로 꾸려갔다. 48년에야 비로소 동업을 하게 됐고 ‘31가지 맛’의 세계를 함께 개척하기 시작했다.

58년 로스앤젤레스의 야구단 ‘다저스’가 탄생했을 때 ‘베이스볼 너트’를 개발했고, 69년 인류가 처음 달에 착륙했을 때 ‘루나(달) 치즈케이크’를 선보였다. 새로운 맛과 톡톡 튀는 이름에 사람들은 열광했다. 라빈스는 “한번은 어떤 남자가 고속도로를 달리고 있는 내 차를 세우더니 새로운 아이스크림 아이디어를 쏟아 놓은 때도 있었다”고 말했다.

배스킨은 54년 심장발작으로 숨졌지만, 둘의 사업은 나날이 번창해 30여개 나라에 5800개 이상의 점포를 가진 거대 프랜차이즈로 성장했다. 1917년 태어나 아버지의 가게에서 아이스크림을 콘에 퍼주며 어린시절을 보낸 라빈스는 사람들의 즐거운 모습에 “하루 일이 끝날 때의 행복함”을 느꼈고 자신의 가게가 그런 곳이 되기를 바랬다고 한다.

권오성 기자sage5t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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