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8.10.21 19:02
수정 : 2008.10.21 1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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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택부(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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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날 국경일 복원 큰힘…평생 종교·사회운동
‘오리’ 전택부(사진) 서울 기독교청년회(YMCA) 명예총무가 21일 새벽 서울 풍납동 서울아산병원에서 노환으로 숨졌다. 향년 93. 1915년 함남 문천에서 태어나 함흥 영생중을 졸업한 뒤 일본 도쿄신학교를 나온 고인은, 와이엠시에이를 통해 한국 사회에서 다양한 종교·사회 운동을 펼쳤다. 고인은 특히 ‘한글 사랑’ 운동에 헌신했으며 방송을 통해 대중에게 구수한 입담을 들려주기도 했다.
고인은 일제 때 조선총독부에 의해 강제해산됐던 와이엠시에이를 광복 뒤 재건하는 데 앞장섰다. 1964년 서울 와이엠시에이 총무를 맡으면서 청소년 교육과 시민의식 개발 등에 힘써 이 단체를 대표적인 시민운동 단체로 키웠다. 75년부터는 명예총무를 지냈고 78년에는 <한국기독교청년회운동사>(1903~1945)를 써냈다.
91년 한글날이 공휴일에서 빠지자 복원운동에 나선 그는 2006년 한글날이 국경일로 제정되는 데 큰 구실을 했다. 92년 한글날의 국경일 제정을 호소하기 위해 청와대를 찾아갔다 쓰러진 뒤 지팡이에 의지하며 생활해 왔다. 한글학회는 지난 8월31일 창립 100돌을 맞아 그에게 공로상을 수여했다.
83년부터 7년간 <한국방송>(KBS)의 인기 프로그램 ‘사랑방중계’에 고정출연해 국민들에게 사랑을 받았던 고인은 80년 외솔상, 86년 제1회 인간상록수상, 2008년 세종문화상(사회봉사 부문)을 받기도 했다. <월남 이상재>, <한국교회발전사>, <한국 토박이 신앙산맥>, <양화진 선교사 열전> 등 저서도 여럿 남겼다.
유족으로는 국재(서울여대 교수)·관재(애버드로직스 사장)씨, 연자·은자·민자씨와 사위 조용권(전 국제약품 부회장)·조이제(전 하와이 동서문화센터 총재)·이종일(치과의사)씨가 있다. 발인은 23일 오전 8시 우성공원이다. (02)3010-2230.
송경화 기자
freehw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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