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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6.03.28 17:54 수정 : 2006.03.29 15:33

2002년 상암동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부활절연합예배

다음달 16일 부활절 예배, 잠실서 2만명 합창
개신교 보수·진보 공동개최… 헌금 북 아동돕기

세계 최대 규모의 성가대에 의한 화해의 화음이 다음달 16일 서울 잠실벌에서 울려 퍼진다.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절인 16일 오후 3시 서울 잠실 올림픽 주경기장엔 10만여 명이 모인다. 이 가운데 무려 2만 명이 성가대다. 주최 쪽은 역사 이래 최대의 성가대일 것이라고 말한다. 명성교회와 여의도 순복음교회, 사랑의교회, 온누리교회 등 대형교회 뿐 아니라 소규모 교회들도 참여하는 이 성가대는 헨델의 <할렐루야>와 <살아계신 주>를 부를 예정이다.

규모도 규모지만 이번 부활절 예배의 의미는 지금까지 분열의 상징처럼 보였던 개신교 교단의 보수 진보가 손을 잡고 함께 하는데 있다. 지금까지는 교단 대표들이나 한국교회부활절연합예배준비위원회가 연합예배를 주최해왔으나 올해는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와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KNCC)가 공동 주최하기로 했다.

예배의 주제는 ‘생명과 화해의 주, 예수 그리스도’. ‘생명’은 개신교의 새로운 소망과 비전을 나타내고, ‘화해’는 우리 사회의 양극화 문제와 남북문제 등에 대한해결의 의미를 담고 있다.

김삼환(명성교회) 목사의 사회로 진행되는 올해 부활절연합예배는 한기총 박종순 대표회장이 대회사를,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박경조 회장이 환영사를 한다.

부활절연합예배 설교는 여의도 순복음교회 조용기 목사가 맡는다. 그러나 이 설교문은 진보 신학자로 잘 알려진 채수일 한신대 신학대학원장이 작성해 설교위원회를 거쳐 확정된다.

이처럼 진보와 보수의 하모니 뿐 아니라 남북 간의 하모니도 이뤄진다. 이번엔 남북한이 남북교회 공동기도문을 통해 공동으로 기도를 한다. 이 기도문은 최근 열린 세계교회협의회(WCC) 총회에서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와 조선그리스도교연맹이 공동 작성했고, 한기총이 일부 문구를 수정해 채택됐다. 따라서 한국의 대표적인 보수단체인 한기총까지 함께 하는 남북한 기도문이 탄생한 셈이다.

특히 이날 예배에서 모금 되는 헌금은 전액 북한 결핵 아동 돕기 사업에 쓰일 예정이다.

박경조 주교는 “많은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양보하는 마음들이 모여 좋은 부활절을 맞이하게 됐다”고 말했다. 또 박종순 목사는 “이번 행사는 양극화로 치닫는 한국사회에서 절묘한 합의를 도출하는 모범을 보였다는 데 의미가 있다”면서 “이것이 민족공동체가 하나로 묶이는 불씨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조연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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