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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6.07.18 19:08 수정 : 2006.07.19 14:14

지난해 조성 연대가 국내 최고로 확인된 해인사의 쌍둥이 목조 비로자나불.

최고 목조불상…진성여왕·위홍 상징
해인사서 20일 사랑의 축제 한마당


휴가철인 오는 29일 경남 합천 가야산 해인사에서 흥미로운 축제가 펼쳐진다.

‘칠월칠석 비로자나데이 축제’다. 비로자나란 인도 산스크리트어로 태양 및 광명을 뜻하므로 ‘빛의 날 축제’인 셈이다.

지난해 해인사에서는 우리나라 최고의 목조인 쌍둥이 비로자나불이 발견됐다. 생김새가 똑 같은 두 비로자나불상은 연인이던 통일신라 진성여왕과 대각간 위홍이 영원한 사랑과 영생을 염원하며 각각 조성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해인사는 견우 직녀가 만난다는 음력 7월7일을 택해 이를 기리는 사랑과 만남의 축제를 열기로 한 것이다.

우리나라 불교의 대표적인 수행 사찰에선 좀체 보기 드문 대중적 축제 한마당이 펼쳐지는 셈이다. 팔만대장경 목판본을 지니고 있어 법보사찰로 불리는 해인사는 한국불교의 얼굴인 성철 스님이 머물렀고, 현재도 조계종 법전 종정 스님이 주석하고 있으며, 총무원장 지관 스님의 출가 본사이기도 하다. 해인사는 특히 지난해부터 출판 문화의 세계적 보고인 팔만대장경 목판의 자연적 수명이 다해감에 따라 이를 동판으로 간행하는 국가적 사업을 벌이고 있다.

주지 현응 스님은 “목조 쌍둥이 비로자나불 조성 기념으로 ‘문화재 관람료 및 국립공원 입장료’와 주차비도 면제하며 해인사를 대중들에게 활짝 개방해 축제를 즐기며 지친 심신을 쉬어갈 수 있게 하겠다”고 밝혔다.

축제날 오후 7시 공연에선 대도시에서도 좀체 보기 어려운 유명인들이 대거 출연한다. 국제적인 한복패션디자이너 이영희씨는 해인사 앞 마당에서 ‘사랑과 만남의 패션쇼’를 열며, 인기 가수 김종국의 ‘한 여름밤의 꿈’과 국악인 김성녀의 ‘천년의 사랑’ 공연이 각각 이어진다. 또 무녀인 한영애씨의 퍼포먼스와 마임, 퓨전국악, 인형극, 판소리, 시낭송, 승무 등 다양한 볼거리들이 펼쳐진다. 이 공연 마지막엔 탑을 중심으로 서로 손잡고 도는 ‘사랑의 탑돌이’가 이어진다. 밤 10시에도 가야산국립공원 집단시설지구인 상가와 숙소, 야영장에서 뒤풀이가 벌어져 모처럼 고요한 산사에서 신명 나는 한판이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앞서 오후 3~5시엔 젊은 국악그룹 ‘이스터녹스’의 역동적인 퓨전 국악공연, 4인조 그룹 ‘비즐리’의 월드뮤직 콘서트, 멕시코 악단 ‘마리아치 라틴’의 민속음악공연, 줄꾼 권원태와 어릿광대 등의 재담과 외줄타기, 야간 탑돌이에 사용할 ‘종이컵 연등’ 만들기, 마임과 판소리 등 각종 퍼포먼스, 진성여왕과 위홍 그리고 칠석에 관련된 시화전, 사찰음식 맛보기 등 다채로운 행사에 참여할 수 있다. 해인사는 이날 대구까지 임시버스도 운행한다. (055)934-3000.

조연현 종교전문기자 ch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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