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요메뉴 바로가기

본문

광고

광고

기사본문

등록 : 2006.08.08 17:44 수정 : 2006.08.09 13:51

선승 필독서 고봉선사 ‘선요’
전재강교수 역주·고우스님 감수
이전 번역본 오류 모두 바로잡아

“본래 성불해 있는 본분자리에서는 말길이 끊어지고, 생각의 자취도 끊어져 자유자재할 뿐이지 따로 닦고 깨달을 것이 없다. 닦아서 깨닫는다면 머리 위에 다시 머리를 더 올리는 것과 같이 군더더기일 뿐이다.”

고봉 원묘 선사(1238~1295)의 <선요>(禪要)의 서문에 대해 역자가 요지를 밝힌 것이다. ‘일제 중생이 닦고 말 것이 없이, 본래 모두 성불해 있다’는 것이니, 중생에겐 이 보다 더 반가운 소식이 없을 것이다. 그런데 ‘간화선의 전통을 가장 집약적으로 보여주는 책’이란 부제가 붙은 <선요>는 ‘본래 성불해 있다’는 확신을 심어주어 우리나라에 조사선의 전통을 뿌리내리게 하는 결정적인 구실을 했다.

따라서 <선요>는 선승들에게 필독서였다. 선원장급 수좌의 대표적인 선승인 강원도 봉화 태백산 각화사 서암의 고우 스님은 그 동안 선승들과 재가자들에게 <선요>를 통해 선지를 깨우쳐왔다. 이번 책은 고우 스님으로부터 <선요>를 배운 전재강 안동대 국문과 교수가 역주를 했고, 고우 스님이 감수했다.

고우 스님은 “현재까지 조계종 강원에서 기본교과서로 사용해 온 안진호 현토역주 <선요>가 선의 핵심을 드러내는 종지 부분에서 해석을 그르침으로써 수십 년 동안 많은 번역서들은 그 오류를 반복하고 심화하는 폐단을 불러왔다”며 “마침 전 교수의 번역본이 오류를 모두 바로잡고 정확한 해석을 내리고 있다”고 밝혔다.


고봉선사는 중국의 송-원 교체기에 일생을 보냈는데, 화두 일념이 되지 않아 고생 끝에 견성했다. 고봉은 <선요>에서 자신의 수행 과정을 토대로 믿음과 분심, 의심 세 가지 요소를 갖추지 못하면 아무리 노력해도 뿌리를 캐낼 수 없고, 이 요소를 갖추어 정진하면 반드시 뿌리를 캘 수 있다고 증명하고 있다. 이 가운데서도 고봉과 감수자, 역자가 한결같이 가장 강조하는 것은 ‘본래 성불’에 대한 흔들리지 않는 믿음이다.

조연현 기자

광고

브랜드 링크

멀티미디어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한겨레 소개 및 약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