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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6.08.29 16:16 수정 : 2006.08.30 15:20

울산시 울주 석남사에서 비구니 스님들이 대중공양을 하고 있다.

자극을 갈구하는 현대인들의 입맛만을 노리는 패스트푸드와 오염 식품들을 대체할 음식은 없는가. 현재까지 비교적 덜 오염된 식탁을 유지해온 사찰의 음식 전문가들이 ‘사찰음식의 우수성과 대중화 방안’에 대한 세미나를 25일 서울 견지동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열었다.

“아무리 패스트푸드가 신속하고 편리하게 먹을 수 있다지만 고염식 고지방 고칼로리여서 비만 등 각종 성인병과 노화를 촉진한다. 더욱 더 문제는 자극적인 음식에 길들여지면 감각기관이 둔화돼 사물이나 현상을 섬세하게 느낄 수 없어 자연이 우리에게 주는 메시지를 들어도 듣지 못하고 보아도 보지 못하게 되는 것이다.” 한국전통사찰음식문화연구소 소장인 적문 스님은 패스트푸드의 폐해를 꼬집었다.

‘사찰음식 대중화’ 세미나
“패스트푸드오염식품 찌든 현대인 식생활 대안으로 사찰음식 전문점등 추진”

금당사찰음식문화원장 대안 스님도 “미국에서 채식을 하는 제칠안식일교회 신자 5만 명을 조사한 결과 암 발생률이 유독 낮았고, 미국 켈로그박사와 미시간주 배틀 크리크 요양소의 실험 결과에서도 채식자들이 육식자들보다 2~3시간 늦게 피로해지고, 반대로 피로회복은 5배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며 채식 위주인 사찰 음식의 강점을 소개했다.

선재사찰음식연구원 원장이자 동국대 겸임교수인 선재 스님은 사찰음식이 몸 뿐만 아니라 정신에 특히 유익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붓다가 설한 네 가지 음식엔 입으로 영양분을 섭취하는 단식(段食)과 외부세계와 접촉해 에너지를 흡수하는 촉식(觸食), 이념이나 이데올로기 같은 관념적 사고를 통해 힘을 얻는 사식(思食), 사고와 인식작용을 통해 에너지를 만드는 의식(意食)이 있는데, 사찰음식은 이 네 요소를 청정하게 하고, 지혜롭게 함으로써 번뇌 망상을 버리고 해탈에 이르도록 촉진하는 구실을 한다는 것이다.

동국대 이삼열(가정교육과) 교수는 “지난 1월 템플스테이(사찰체험) 참가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65.6%가 ‘사찰음식의 대중화가 필요하다’고 응답했다”면서 “건강을 증진시키고 다이어트를 가져오는 슬로우프드와 전통 음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짐에 따라 사찰음식의 대중화 가능성도 높다”고 전망했다.

조계종 총무원 문화부장 탁연 스님은 “사찰에선 다양한 산채 음식과 함께 김치, 된장, 고추장, 간장 등 저장음식과 음양오행의 원리를 이용한 약용식품들, 화학조미료를 대체할 천연조미료 등이 발달해 왔다”며 “콜레스테롤이 현저히 낮으면서도 현대인들에게 부족하기 쉬운 영양소들이 풍부한 재료들로 꾸려지는 사찰음식을 주메뉴로 하는 전문영업점을 개설하고, 사찰음식을 사찰 관광, 지역 명소와 연계된 관광 상품으로 개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조연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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