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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6.09.18 10:36 수정 : 2006.09.18 10:36

17일 자신이 일하던 소말리아 모가디슈의 한 병원 입구에서 자신의 경호원과 함께 괴한들의 총격으로 피살된 레오넬라 수녀가 고향인 이탈리아 피아센자 부근 레자넬로 디 가졸라에서 한 친척과 함께 찍은 촬영일자 미상의 사진. 이같은 공격이 교황 베네딕토 16세의 최근의 이슬람 관련 발언에 대한 이슬람 세계의 분노와 관련됐을지 모른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AP=연합뉴스)

교황 발언 보복 공격인 듯

로마 가톨릭 교황인 베네딕토 16세는 17일 자신의 `지하드 발언'이 이슬람권의 강력한 반발을 초래한 것에 대해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deeply sorry)"고 말했다. 또 자신의 발언은 개인적인 의견을 반영한 게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베네딕토 16세는 이날 여름 거처인 로마 외곽 카스텔 간돌포에서 자신을 알현한신자들에게 "그 발언들은 중세의 책을 인용한 것이지 어떠하든 나의 개인적 생각을표현한 것은 아니었다"고 말하면서 유감을 표명했다.

베네딕토 16세가 지난 12일 독일의 레겐스부르크 대학에서 강론하는 모습(AP=연합뉴스)

교황은 이어 자신의 해명이 "마음을 진정시켜주고 내 강론의 진정한 의미를 밝히는데 도움이 되기를 희망한다"면서 "강론은 전체적으로 상호 존중과 더불어 솔직하고 진실한 대화를 꾀하려는 것이었고, 지금도 그렇다"고 말했다. 교황은 자신의 독일 방문에 대해 얘기하면서 "지금으로서는 레겐스부르크 대학 강론 가운데 몇몇 구절이 무슬림의 감정을 거슬리게한 것으로 받아들여지면서, 일부국가에서 반응을 초래한데 대해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는 말도 덧붙여두고 싶다"고 말했으나 이슬람권의 반발을 야기한 발언 내용을 취소하지는 않았다. 교황의 이같은 언급은 자신의 레겐스부르크 발언을 이슬람교에 대한 `치욕'으로받아들이며 크게 분노하고 있는 이슬람 교도들을 향한 사실상의 사과로 풀이된다.

피살된 레오넬라 수녀의 동료들과 친구들이 17일 나이로비의 한 장례식장 앞에서 그녀의 시신이 도착하기를 기다리고 있다(AP=연합뉴스)

이런 가운데 이슬람 국가인 아프리카 동북부의 소말리아에서는 교황 발언에 앙심을 품은 것으로 보이는 무장괴한들이 현지 의료시설에서 봉사활동을 해온 65세 이탈리아인 수녀를 살해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무장괴한 2명은 이날 모가디슈의 SOS 아동병원에서 현지인들을 상대로 간호 교육을 마치고 나오던 로마 가톨릭 교회 소속인 레오넬라 스고르바티 수녀를 향해 총을 난사해 스고르바티 수녀가 가슴과 배 등에 3∼4발의 총탄을 맞고 숨졌다. 이 과정에서 그녀의 소말리아인 경호원 1명도 사망했다.

피살된 레오넬라 수녀의 시신이 17일 나이로비의 한 영안실에 도착한 가운데, 그녀의 친구들이 고인의 시신이 담긴 관 옆에 서있다(AP=연합뉴스)

스고르바티 수녀는 2002년부터 SOS아동병원에서 다른 이탈리아 수녀 2명과 함께간호인력을 양성하는 봉사활동을 해왔다고 이탈리아 ANSA 통신은 전했다.

이탈리아 정부는 한 때 자국의 식민지였던 소말리아의 정정이 불안한 점을 들어스고르바티 수녀 등에게 떠날 것을 권고했으나 이들은 봉사활동을 중단할 수 없다며잔류를 고집했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현지 언론은 이슬람 민병대가 범인 2명을 체포해 범행 동기를 조사 중이라며 교황의 이슬람 비방 발언에 따른 보복공격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추정했다.

레오넬라 수녀가 고향인 이탈리아 피아센자 부근 레자넬로 디 가졸라에서 친척들과 함께 찍은 촬영일자 미상의 사진. 이 사진은 17일 레오넬라 수녀의 가족이 제공했다(AP=연합뉴스)

이탈리아 정부는 교황청이 있는 로마를 비롯한 주요 지역에서 교황 발언에 불만을 품은 이슬람 세력의 테러 가능성에 대비해 경계태세를 강화하는 한편 이슬람권 국가에 거주하는 자국민에게 신변안전에 유의할 것을 권고했다. (카스텔 간돌포<이탈리아>.모가디슈(소말리아) AP.AFP.로이터=연합뉴스) quintet@yna.co.kr(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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