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순복음교회 ‘포스트 조용기‘ 선출 여의도순복음교회 장로들이 12일 교회 제2교육관 11층에서 특별 임시 당회를 열고 차기 담임목사를 선출하고 있다. 2006.11.12(서울=연합뉴스)
|
'포스트 조용기' 이영훈 목사 12일 여의도순복음교회에서 열린 특별 임시 당회를 통해 조용기(70) 담임목사 후임으로 선출된 이영훈(52.LA나성순복음교회) 목사.(여의도순복음교회 제공)2006.11.12(서울=연합뉴스)
|
그러나 75만명이라는 경이적인 신도수는 단지 조용기 목사의 영적 지도력만으로유지된 것은 아니다. 그것은 그물망처럼 촘촘한 교회조직이 뒷받침됐기 때문이다. 여의도순복음교회는 1만5천여곳에 이르는 '구역'을 갖고 있다. 구역은 신도들이거주 지역을 중심으로 몇 사람씩 모여 가정예배를 하거나 성경공부를 하는 교회의 하부조직이다. 이러한 모임에 참여하는 신도수가 30명을 넘으면 또다른 가정교회가 탄생해 구역이 세포처럼 계속 증식해 간다. 구역조직이야말로 조용기 목사의 영적 지도력이 보이지 않는 곳까지 스며들게 함으로써 여의도순복음교회를 초대형 교회로 성장하게 만든 전초기지였다. 이러한 조직관리로 여의도순복음교회는 1992년 신도수 72만명을 돌파했다. 여의도순복음교회 김규원 홍보실장은 "우리 교회는 서울·수도권에 21개의 지성전을 두고 있는 것 외에 지방교회는 두지 않는다"면서 "서울·수도권에 있는 지성전이라 할지라도 신도수가 5만명을 넘어서면 독립시킨다"고 말했다. 이어 "여의도순복음교회가 개척해 독립시킨 지방교회가 400곳에 가깝다"면서 "개척 후 독립한 교회 중에는 인천순복음교회나 노원순복음교회처럼 대형 교회들도 있다"고 소개했다. 등록교인 75만명 외에도 여의도순복음교회가 속해 있는 기독교대한하나님의성회(기하성) 교단에 소속된 400곳 가까운 지방교회와 해외교회 등에서 위성방송과 인터넷(www.fgtv.com) 등으로 조용기 목사의 설교를 듣는 것을 감안하면 실질적인 신도수는 등록된 숫자보다 훨씬 많다고 할 수 있다. 여의도순복음교회의 이같은 성장비결은 세계 교회들의 벤치마킹 대상이 됐다. 세계적 베스트셀러 '목적이 있는 삶'의 저자로 7월 방한 부흥회를 열었던 미국 새들백교회 릭 워런 목사도 조용기 목사의 설교에 영향을 받았다고 밝힌 바 있다. 이처럼 1만5천여명에 이르는 구역장들이 이끄는 하부조직이 탄탄하게 받쳐주고 있기 때문에 조용기 목사가 일선에서 물러난다고 해서 여의도순복음교회의 조직이 크게 흔들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교회는 이에 앞서 최근 제6차 운영위원회를 열고 차기 후임목사 후보자로 이 목사를 비롯 최명우(52.여의도순복음교회 강동성전), 고경환(43.원당순복음교회) 목사 등 3명을 선정한 바 있다. 투표결과는 총 933표 중 이 목사가 435표, 최 목사가 285표, 고 목사가 204표 순이다. (서울=연합뉴스) 이준삼·정천기 기자
기사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