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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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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서 논쟁’ 도올, 은혜공동체교회서 초빙설교
“새로운 해석 무시하고 분열만…찬송가 들으니 눈물”
‘예수’이름으로 마무리기도 “패거리의식 벗고 하나로
최근 <한겨레> 인터뷰에서 ‘구약 폐기론’을 제기해 ‘성서 논쟁’을 촉발한 도올 김용옥 교수(세명대 석좌)가 이번엔 교회 설교자로 초빙돼 “한국 기독교가 편협성을 버리지 못한다면 우리 민족으로부터 버림받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번 설교는 4일 오후 2시 서울 회기동의 작은 상가건물에 세든 은혜공동체교회에서 이뤄졌다. 100여명의 청년 신도가 자리를 메웠다. 담임 박민수 목사가 <한겨레> 인터뷰를 보고 도올을 초청했다고 소개했으며, <진리가 주는 자유> 등 다섯 곡의 찬송이 이어졌다.
강단에 오른 도올은 “여러분의 찬송가를 들으니 눈물이 난다”며 한동안 목이 메었다. 도올은 “신심이 깊었던 어머니가 생각나고, 천안의 내 집 인근에서 한 손에 희랍어 성경을 들고 한 손엔 호미를 들고 있던 함석헌 선생이 떠오른다”며 “내 어린 시절엔 철저히 역사를 성찰하고, 우리 민족이 어떻게 가야 하는지 고민하며 깨워주는 분들이 있어 교회에 가는 게 감격이었다”고 회고했다.
강단 올라 한동안 목 메어…“어린 시절 교회 가는 게 감격”
그는 “그러나 어느 순간부터 교회에 가서 설교를 듣기보다는 등산을 가서 물소리 새소리를 듣는 게 참다운 예배라고 여기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또 “내가 아무리 잘난 척해 봐도 인간은 인간이고, 변할 수 없는 한계가 있는 것 아니냐. 그래서 절망적인 인간이 무엇인가 희망을 바라보기 위해 종교를 찾는 것 같다”고 말했다.
신앙 간증 성격의 고백에 이어 도올은 <요한복음 강해>(도올의 <교육방송> 인터넷 강의이자 최근 저작의 제목)에 대한 보수 기독교의 태도를 비판했다. “새로운 해석을 했으면 ‘저런 시각으로도 볼 수 있구나’라고 여기고 스스로를 새롭게 하려고는 하지 않고, 분열만 시키려 한다”는 것이다. 그는 “예수께서 유대의 지도자 니고데모에게 거듭나지 않으면 나를 볼 수 없다고 했듯이 새롭고 거듭나지 않으면 썩어버린다”며 거듭남의 중요성을 연이어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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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혜공동체교회 교인들이 4일 서울 동대문구 회기동 교회 예배실에서 구약폐기론으로 '도올 성서 논쟁'을 불러 일으킨 김용옥 교수의 설교를 듣고 있다. 김종수 기자 jongso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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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약폐기론으로 '도올 성서 논쟁'을 불러 일으킨 김용옥 교수가 4일 서울 동대문구 회기동 은혜공동체교회에서 찬양을 하고 있다. 김종수 기자 jongso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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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약폐기론으로 '도올 성서 논쟁'을 불러 일으킨 김용옥 교수가 4일 서울 동대문구 회기동 은혜공동체교회에서 설교를 하고 있다. 김종수 기자 jongso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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