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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오나르도 다 빈치의 〈최후의 만찬〉가운데 예수 그리스도의 왼편에 보이는 이가 막달라 마리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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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티첼리의 〈십자가 밑의 성 막달라 마리아〉십자가 밑에 엎드리고 있는 이가 막달라 마리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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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의 신부·최고의 사도” 주장… 2천년간 드리운 장막 걷힐까 막달라 마리아는 예수의 신부인가= 그리스도인들, 특히 가톨릭 독신 수도자들이 예수와 ‘성’을 결부시키는 것에 대해 큰 거부감을 갖고 있음에도 예수와 막달라 마리아의 ‘관계’는 현대에서만도 <가스펠> <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 <예수의 마지막 유혹> 등 뮤지컬과 영화 등에서 단골로 등장해왔다. 스위니 신부는 “성서에는 예수가 결혼했다는 어떠한 증거도 없지만, 그가 결혼하지 않았다는 약속이나 맹세를 했다는 어떠한 증거도 없다”고 썼다. 독실한 가톨릭 신자로 예수가 결혼을 했다는 내용을 담은 <성혈과 성배>를 읽고 이를 뒤집기 위한 조사에 착수했다가 의도와는 반대의 결론에 도달해 <성배와 잃어버린 장미>를 쓴 마가렛 스타버드는 성서에서 예수의 아내 이름이 언급되지 않은 것에 대해 “예수의 초기 추종자들을 가혹하게 박해했던 당시 그녀의 생명이 염려됐기 때문이었을 것”이라고 주장한다. 그는 “막달라 마리아가 예수의 신부라는 것을 증명할 길이 없지만 이는 중세에 폭넓게 신봉되었던 이교의 교의이고, 이 흔적을 수많은 예술작품과 문학에서 찾아볼 수 있으며, 그것이 로마교회에 의해 심하게 공격당했고, 아울러 그런 설이 냉혹한 박해에도 불구하고 살아남았다는 것은 증명할 수 있다”고 했다. 막달라 마리아는 최고의 사도인가= 교회에서 정식으로 채택되지 않아 ‘외경’으로 불리는 당시 기록에선 막달라 마리아를 ‘사도 중의 사도’로 묘사하고 있다. 가톨릭교회가 베드로를 ‘1대 교황’으로 받드는 것과 달리 비밀스런 가르침과 신비, 지혜를 강조하는 영지주의파들은 막달라 마리아를 ‘최고의 사도’로 여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월간지 <기독교사상>에 1월호까지 7차례에 걸쳐 ‘창녀가 된 그리스도의 신부’를 연재한 양재훈 협성대 신약학 교수는 “외경에 ‘입 맞추다’나 ‘신방’과 같은 표현이 있지만 이는 성서 에베소서에도 교회를 ‘그리스도의 신부’로 비유하고 있듯이 (가르침의) 신비를 비유한 것으로 본다”며 막달라 마리아를 예수의 육체적 신부가 아닌 영적인 관계로 설명했다. <다빈치코드의 비밀문서>의 저자인 이형도씨도 “외경에서 신방은 완벽한 사람이 들어가 완정성을 이루는 곳”이라며 역시 ‘결혼’으로 해석하지 않는다. 양 교수는 “초대엔 막달라마리아를 ‘사도 중의 사도’로 추종하는 그룹과 베드로를 추종하는 그룹이 있었는데, 이 경쟁 구도에서 성모마리아는 베드로 편에 있었다”며 “실제로 이들은 서로 사이 좋게 지냈을 수도 있으나 추종그룹 사이에 정치적 갈등이 있었던 것은 분명하고, 시간이 흘러 베드로가 교황으로 모셔지고 성모 마리아가 신격화된 반면 막달라 마리아를 추종하는 공동체는 이단으로 몰리고, 그녀를 창녀로 인식하는 것이 자연스럽게 되어갔다”고 주장했다. 조연현 종교전문기자 ch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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