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5.05.05 20:41
수정 : 2015.05.05 20:41
시니어 통신
각종 통계를 보면 10대, 20대, 30대, 40대, 50대 그리고 60대 이상이라고 되어 있는 경우가 많다. 한국인 평균 수명이 80살 정도인데 60대 이상을 뭉뚱그려 한 묶음으로 보는 것이다. 60대 이상은 인구수 말고도 퇴직하고 나서 수익이 없는 사람들이니 다 비슷하게 보이는 모양이다. 그러나 시니어 세상에서 60대와 70대는 엄연히 차이가 있다. 80대도 당연히 차이가 있다. 다 같이 늙어가는 처지라며 같이 맞먹을 수 없는 것이다. 나이가 10년 정도 위이면 깍듯이 인생 연배 대접을 해야 한다.
얼마 전 실버판 <짝> 프로그램에 출연한 적이 있다. 출연자들이 60대 절반, 70대 절반이었는데 여러 면에서 확실히 차이가 있었다. 한 70대 출연자는 나이 기준을 60살 이상으로 했던 것이 문제였다고 지적했다. 60대 남자가 70대 여자를 짝으로 하기는 무리였던 것이다. 70대는 격동기를 겪은 분들이라 나름대로 내공이 있다. 60대는 70대를 어려워한다. 장유유서의 풍습이 있는 나라에서 10년 차이를 같이 뭉뚱그려 노인으로 보기는 무리라는 얘기다. 보통 형제간에도 나이 차이가 5년이 넘으면 형제라기보다 어른으로 대우한다. 60대에서도 보면 초반과 후반은 다르다. 10년은 너무 뭉뚱그린 느낌이 있어서 5년 정도를 기준으로 구분해야 할 것이다. 50대를 볼 때는 세대차를 느낄 정도로 민감하다.
전철 노약자석은 경로우대증이 나오는 65살 이상은 되어야 앉을 자격이 있다. 65살 미만이면 몇살 차이로 그 자리에 편히 앉지 못한다. 그렇다고 경로우대증 자격이 생겼다고 마냥 느긋하게 노약자석에 앉아 있으면 안 된다. 더 노쇠해 보이거나 10년쯤 더 연장으로 보이는 사람이 타면 자리를 양보해야 한다. 음식점에 같이 가면 앉는 위치도 다르다. 가장 연장자를 중심으로 둘러앉고, 가장 연소자가 물을 따르고 수저를 챙긴다. 60대 이상을 같이 뭉뚱그려 보면 안 된다. 나름대로 살아온 내공이 다르다.
강신영(63) 시니어블로거협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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