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5.05.12 19:16
수정 : 2015.05.12 22:06
2막 상담실
유아기 가정교육이 100세 인생 좌우
Q: 2막 준비에서 자녀의 경제·정신적 독립의 중요성을 강조한 4월29일치 ‘2막 상담실’을 읽었습니다. 그런데 우리 아이들이 독립성도 부족하고 부모에게 의존적인 것 같아 걱정이 많습니다. 어릴 때 애지중지하며 제대로 가르치지 못한 것 같아서 후회도 됩니다.
A: 인생 100세에 필요한 태도와 습관, 성격 등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시기는 언제일까요? 잉태된 순간부터 5살까지입니다. 우리 속담 ‘세 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는 말처럼 말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어릴 적 기억이 희미하기 때문에 유아기 가정교육을 소홀히 생각합니다. 어렸을 때 일어났던 일들을 어른이 됐다고 해서 완전히 잊는 게 아닙니다. 이 기억은 우연한 상황이나 어떤 사건과 마주하게 되면 다시 살아나게 되는데, 로버트 브라우닝은 이를 ‘수면자 효과’(sleeper effect)라 했습니다.
수면자 효과의 관점에서 보면 어머니 뱃속에서부터 있었던 모든 일이 인생 전체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입니다. 곧 자녀가 사회생활을 하며 수많은 상황과 마주 섰을 때, 어릴 때 가족 안에서 있었던 일들이 그들의 언행에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입니다. 어릴 때 부모의 학대와 방치, 응징과 처벌 지향, 완벽주의, 애지중지, 강압, 침묵, 비난, 경멸, 얕잡아 봄, 부족한 애정표현 등은 자녀에게 무기력을 심어주게 되고, 어른이 돼서도 스스로 행동하려는 자율성을 제약한다는 것입니다.
이렇듯 100세 인생에 미치는 영향이 가장 크고 중요한 시기는 영아기, 초기 아동기, 놀이기로 표현되는 5살 미만의 시기입니다. 이때의 가정환경이 고스란히 아이의 습관과 태도로 반영되고 어른이 됐을 때 언행과 성격으로 나타납니다. 그 중심에 부모의 습관과 태도, 가정환경이 있음을 명심해야 합니다.
자녀를 훈육하는 좋은 방법은 무엇일까요? 가장 중요한 것은 가족 안에서 상호존중의 균형을 유지하는 것입니다. 부모는 서로 사랑하고 행복한 모습을 자녀가 느낄 수 있도록 보여줘야 합니다. 그 자체가 훈육입니다. 자녀는 부모의 이런 모습에서 세상을 살아가는 긍정적인 자세와 습관 태도를 갖게 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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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기 신한금융투자 네오(Neo)50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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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어른이 된 지금, 자신의 행동과 습관을 바꾸고자 한다면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우선 자신의 현재 행동 특성을 스스로 파악해야 합니다. 특히 어린 시절의 감정과 어른이 된 지금의 감정을 분리해 생각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어린 시절 있었던 일들과 어른인 자신 사이의 갈등을 억제함으로써 마음의 평화를 누릴 수 있습니다.
김현기 신한금융투자 네오(Neo)50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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