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5.07.21 19:29
수정 : 2015.07.21 20:27
2막 상담실
미국-시니어 시티즌, 일본-실버…세계가 고민중
Q: 65살인데 노인이라 불리기엔 너무 젊다고 고민하는 지난 8일치 ‘2막 상담실’을 읽었습니다. 저도 노인으로 불리는 게 어색하지만, 저보다 연세가 훨씬 많으신 분들을 어떻게 불러야 할지 난감할 때가 있습니다. 노년이 길어진 만큼 노인의 호칭도 더욱 세분화해야 할 것 같습니다.
A: 노인이라는 호칭을 어색해하는 이유는 지금 60대가 예전보다 훨씬 젊기 때문입니다. 지하철을 공짜로 이용할 수 있다는 의미의 ‘지공 세대’도 실제 지하철을 이용하면 가끔 신분증을 보여줘야 하는 경우가 있다고 합니다. 그렇다고 해서 65~74살은 젊은 노인, 75~84살은 보통 노인, 85살 이상은 늙은 노인으로 구분해 부를 수도 없는 일입니다.
다른 나라에서는 노인을 어떻게 부를까요? 한국노년학회가 쓴 <노년의 아름다운 삶>에 따르면 미국에서는 신체적 노화를 의미하는 올드 피플(old people), 에이지드 퍼슨(aged person) 호칭보다 완곡한 표현으로 시니어 시티즌(senior citizen)이라는 말을 사용합니다. 시니어는 로마시대에 경험이 많은 훌륭한 병사를 지칭한 용어입니다. 시니어에 가장 가까운 우리말은 어르신입니다. 어르신은 남의 아버지를 높여 부르는 말입니다. 지금은 남자와 여자를 구분하지 않고 사용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어르신이라는 호칭이 부르기에 어색하다고 하는 분들도 있고, 존경한다는 의미를 갖고 있어 모든 분들께 다 사용하는 것에 거부반응을 가진 분들도 있다고 합니다.
일본에서는 일반적으로 노인을 고령자로 부르고, 나이가 들면서 머리가 희어짐과 지혜를 상징하는 실버라는 호칭을 쓰고 있습니다. 또 50, 60대를 인생의 열매를 맺는 시기라는 의미로 실년(實年)이라고도 합니다. 중국에서는 50대를 숙년(熟年), 60대를 장년(長年), 70대 이상은 존년(尊年)이라고 부릅니다. 세계 여러 나라가 건강하고 젊은 노인이 증가하는 현상 속에서 노인 호칭을 고민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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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기 신한금융투자 네오(Neo)50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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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모든 노인이 다 건강하고 젊은 노년을 보내는 것은 아닙니다. 의료통계를 보면 60대 중반에 만성질환과 암 발생이 급속히 증가합니다. 축적된 노화가 본격적으로 겉으로 드러나는 시기인 것입니다. 신체·정신적 노화 현상은 받아들이기 쉽지 않습니다. ‘자신의 몸에 노화가 진행되는 것을 평온하고 참을성 있게 지켜보려면 영웅적 용기가 필요하다’는 말이 있을 정도입니다. 100살 장수시대를 살게 된 것을 축복으로 받아들이기 위해서는 건강 수명이 길어 젊은 노년을 보낼 수 있어야 합니다.
김현기 신한금융투자 네오(Neo)50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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