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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6.04.05 18:54 수정 : 2016.04.05 22:00

1951~53년 한국전쟁 참전 에티오피아 주둔부대에서 불차(왼쪽 사진)와 동료 대원들이 막사에서 한국 고아소년 박동화(오른쪽 사진)군과 함께 찍은 기념사진(가운데 사진).

에티오피아 참전 노병 불차의 마지막 소원…‘따뜻한하루’ 제보 기대

“그때 미군 산하 부대였으니까 아이는 우리를 흑인 미군으로 알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7~8살 때까지 3년 가까이 함께 지냈으니 사진을 보면 기억할 겁니다. 죽기 전에 꼭 한번 보고 싶습니다.”

지난 2월 중순 에티오피아 아디스아바바의 한국전참전용사협회와 참전용사촌으로 후원금을 전달하러 간 한국의 ‘따뜻한하루’ 방문단한테 불차라는 이름의 노병이 뜻밖의 부탁을 했다. 60여년 전 헤어진 한국 고아 소년을 찾아달라는 얘기였다. 불차는 1951년 한국전쟁 때 에티오피아의 1차 강뉴 부대원으로 가장 먼저 참전해 3년 가까이 복무했다. 그해 겨울 서울 영등포를 지나던 그는 거리에서 총에 맞아 죽은 엄마의 젖을 문 채 울고 있는 사내아이를 발견했다. 그는 아이를 가평에 주둔해 있던 부대로 데려왔고 동료 대원들과 함께 막사에서 군복을 줄여 입혀가며 손수 아이를 키웠다. 휴전 뒤 귀국하게 된 그는 아이를 군부대 안에 있던 고아원에 맡기고 떠났다.

올해 84살인 그는 “어느덧 70살쯤 되었을 그 아이, 성이 박씨였던 그 소년을 다시 만나는 것이 마지막 소원”이라며 평생토록 고이 간직해온 사진 몇 장을 꺼내 보였다. 헤어질 때 찍었다는 빛바랜 흑백사진에는 ‘20살 꽃미남’ 불차와 동료들이 막사 안에서 아이와 함께 찍은 모습, 막사 밖에서 허리에 두 손을 얹은 채 선 소년의 모습 등이 담겨 있다.

그때 미7사단 소속 에티오피아 부대에서 유일한 한국인 군무원으로 일했던 윤종완(83)씨는 “불차와 몇몇 대원이 돌보던 아이가 있었으며, 이름이 ‘박동화’였다”고 기억했다. 하지만 그는 동화군이 나중에 어디로 보내졌는지는 알지 못한다고 했다.

따뜻한하루 김광일 대표는 “날마다 80만 회원들에게 발송하는 웹진 등을 통해 불차의 소원을 널리 알리고, 동화군을 찾게 되면 불차를 한국에 초청해 상봉을 주선할 계획”이라며 제보를 기대했다.

에티오피아는 한국전쟁 발발 뒤 가장 먼저 미국과 유엔을 통해 연합군의 참전을 제안했고, 16개 참전국 가운데 가장 먼저 최정예 부대인 ‘황실근위대’ 등 3개 대대 3518명을 파견했다. 따뜻한하루는 올해 첫 후원성금을 전달했고, 앞으로도 정기후원금을 조성해 합창단 결성과 장학금 등을 지원할 계획이다. 누리집(onday.or.kr) 또는 전화 제보를 받는다. (02)773-6582.

김경애 기자 ccandor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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