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짬] 복지단체 이사장 된 패션전문가 권오향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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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오향 ‘참사람들’ 이사장이 21일 한겨레신문사 옥상에서 인터뷰하고 있다. 곽윤섭 선임기자 kwak1027@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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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일모직에선 ‘에잇세컨즈’ 만들어
올초 복지단체 ‘참사람들’ 이사장에
성남시 위탁받아 복지회관도 운영 대학때 성남 지역공동체 활동 경험
패션일 할 때도 주말이면 봉사활동 판교종합사회복지관은 문화 복지에 더 우선점을 둔다. 10월 강좌 목록에 ‘손뜨개로 나만의 가방 만들기’와 ‘스마트폰으로 나만의 사진집 만들기’가 들어 있다. “대중을 특별하게 만드는 작업을 하고 싶어요. 사진집이나 사진전은 특별한 사람들만 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그게 아니라 대중인 일반 사람도 각자 소소하게 전시하고 책을 내게 도와주자는 취지입니다.” 상대원3동복지회관은 성격이 조금 다르다고 했다. 주거환경 개선과 같은 주거복지에 더 신경을 쓰고 있다. “19~20평 다세대에 서너 집이 살고 반지하가 많아 늘 축축합니다. 집수리나 청소 서비스를 제공해야 하고 소비자가 직접 물건을 만들 수 있도록 하는 디아이와이(DIY) 사업도 포함되어 있죠. 이웃이 만든 가구를 또 다른 홀몸 어르신 이웃에게 전달했더니 반응이 좋았어요.” 어떤 복지단체든 늘 예산 걱정을 한다. ㈔참사람들은 기부금과 시 보조로 운영되는데 부족한 예산을 권 이사장이 직접 벌어올 궁리를 하고 있다. “솔직히 패션에 대한 아쉬움도 아직 완전히 식지 않아 패션디렉터로서 제 재능도 실현하고 법인 예산 마련을 위해, 예전에 거래하던 중소업체와 손을 잡고 제가 만든 ‘엘리시움 테라’라는 온라인 에스피에이 브랜드를 출시할 계획입니다.” 왜 성남인지 물었다. 그는 대학 시절 이야기를 꺼냈다. “제가 덕성여대 의상학과 83학번입니다. 당시 오빠와 언니들이 맹렬 운동권이었어요. 저도 영향을 받아 사회에 관심을 갖게 되었죠.” 그러나 오빠와 언니들 때문에 걱정이 끝이 없었던 부모님이 “막내만큼은 평안한 대학 생활을 하는 것”을 원하셔 동아리 활동(탈춤반)을 표면상으로는 접어야 했다고 밝혔다. “비공식적으론 탈춤반에서 책도 읽고 세미나도 참여했죠. 언니가 경찰에 몇 달째 쫓겨 다닐 때 중간연락책을 맡았는데 날라리처럼 보일 수 있는 의상학과 여대생이라 의심받지 않고 잘해냈어요. 빈민운동에 관심이 많아 성남 지역공동체에서 활동을 했어요. 거기서 지관근(현 성남시 시의원), 이상락(현 성남 외국인주민복지센터장)씨 등 비슷한 연배의 사람들을 알게 되었어요.” 그는 졸업 뒤 전공을 살려 패션업계로 갔고 지관근씨 등은 성남에서 빈민운동을 시작했다. 그 무렵 이재명 현 성남시장도 같은 지역운동 현장에 있었다. “제가 패션업계에서 일을 할 때도 언니는 성남에서 계속 빈민운동을 했어요. 주말이면 개인적으로 짬을 내어 ‘목욕시켜주기’ 등의 봉사활동도 했고 기부도 꾸준히 했어요.” 그는 제일모직 퇴사 다음해인 2014년부터 ㈔참사람들의 상임이사를 해오다 이번에 월급 안 받는 이사장이 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곽윤섭 선임기자 kwak1027@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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