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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1.05 18:26 수정 : 2005.01.05 18:26

5일 오전 서울 이화여자대학교에서 학생들이(아래쪽)2005학년도 정시모집 일반전형 논술고사 문제풀이에 열중하는 동안 학부모들이 근처 대기소에서 초조하게 시험이 끝나기를 기다리고 있다.강창광 기자 chang@hani.co.kr

비평준화지역 추가모집에도 지원 꺼려

내신 비중이 커지는 새 대입제도의 여파로 비평준화 명문고가 미달사태를 빚고 중하위권 고교에 학생들이 몰리는 등 고교 선택에 큰 변화가 일고 있다.

강원도교육청이 3일 마감한 도내 인문계 고교지원 현황을 분석한 결과 춘천·원주·강릉 등 비평준화 지역의 명문고에서 미달사태가 줄을 이었다. 내신성적 불이익을 우려한 농·어촌 성적우수 학생들의 명문고 진학열기가 가라앉은데다 같은 시 지역에서도 내신성적에 대한 우려 때문에 하향지원하는 현상이 두드러졌기 때문이다.

춘천여고의 경우 5명이 정원에 미달했고 원주고 7명, 원주여고 13명, 강릉여고 4명 등 강원도내의 대표적인 비평준화 명문고교들이 모집 정원을 채우지 못했다. 영동지역의 성적 우수학생이 몰리던 강릉여고에는 인근의 다른 시·군 출신 지원자가 지난해 96명에서 48명으로 절반이 줄었고, 강릉고는 89명에서 61명으로, 원주여고도 45명에서 39명으로 각각 감소했다.

또 내신 불이익에 대한 우려로 학생들이 상위권 고교 진학을 꺼리면서 춘천 지역의 경우 그동안 비선호 학교로 분류돼온 ㅅ고·ㄱ고·ㅇ고 등이 모집정원을 넘겼고, 원주시에서도 비선호교로 분류돼온 ㅇ고가 83명이나 정원을 초과했다. 아울러 지난해 13명이 미달이었던 홍천군의 홍천고는 올해 정원을 6명 초과했고, 18명이 모자랐던 평창군의 평창고도 정원을 채우는 등 해마다 입학생수가 모자라 애를 태웠던 농·어촌 지역 고교도 지원자가 증가해 대조를 이뤘다. 이런 현상은 다른 지역도 마찬가지여서 경북 북부지역 명문고인 안동여고도 비슷한 이유로 정원을 채우지 못했다. 이 학교는 지난달 14일 원서접수를 마감한 결과, 전체 모집정원 240명 가운데 228명이 지원해 12명이 미달됐다. 안동여고는 4일 “올 들어 추가모집을 하고 있지만, 현재까지 1명이 지원했을 뿐”이라고 밝혔다. 경북 영주·봉화·청송 등 인근 지역 우수 학생들이 지원해 경북 북부지역에서 최고 명문교로 손꼽힌 안동여고가 미달사태를 빚기는 이번이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구미·김천지역 명문인 김천고도 올해 입학정원 266명을 겨우 채운 것으로 알려졌다. 김천고 관계자는 “정원을 간신히 넘겼다”면서 “매년 구미지역에서 40∼50여명의 우수학생들이 지원했지만, 올 지원학생은 26명에 그쳤다”고 털어놨다.

전남 지역에서도 비평준화 명문고인 전남외국어고가 120명 정원에 116명이 지원해 4명이 미달했다. 지난해 151명이 지원해 1.26대 1의 경쟁률을 보인 것에 견주면 눈에 띄는 변화다. 광주 주변 명문고인 창평고도 300명 모집에 304명만이 지원했으며 장성고 역시 지원자 272명이 모두 합격했다.

비평준화 지역인 경남 김해시 또한 명문인 김해고와 김해여고 등 2곳의 경쟁률이 1년 전과 엇비슷했으나 중하위권 고교 2곳은 지원자가 늘어나 1년 전 미달사태에서 벗어났다.

경남도교육청 관계자는 “내신 반영이 커진 새 대입안이 발표되면서 대학진학에 대한 불안감이 상대적으로 높은 중위권 학생들이 내신점수를 높이려 하향 지원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춘천 광주 창원 대구/김종화 안관옥 김광수 박주희 기자 kimj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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