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왕석 중앙대 신문방송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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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대 신방과 학과장 “김왕석 교수, 26일 학교에 사직서 제출” 퇴진운동 벌인 학생 “극한상황 피해 다행…직접 사직서를 낸 거 잘된 일” 퇴진운동을 벌이는 학생회 간부에게 돈을 건네려 했던 김왕석(52) 중앙대 신문방송학과 교수가 26일 오전 사직서를 제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학과 성동규 학과장은 이날 과 홈페이지에 글을 올려 “김 교수님께서 오늘 사직서를 내셨다”며 “(김교수는) 무슨 말로 위로해드려야 할지 몰라 머뭇거리는 제게 도리어 그동안 교수님들과 학과 학생들에게 미안했다는 말을 하셨다”고 밝혔다. 김 교수는 연속 세번에 걸친 총선 출마와 이에 따른 휴직·대체강사 강의로 인해 학생들과 갈등을 빚어왔으며, 이 학과 학생들은 지난해 5월부터 수업권 보장을 요구하며 김 교수 퇴진운동을 벌여왔다. 김 교수는 이날 저녁 <한겨레>와 통화에서 “사표를 내고 나니 오히려 마음이 편하다”고 말했다. 그는 “학생들의 요구와 무관하게, 내가 가야 할 길을 가기 위해 내린 결론”이라며 “어른스러운 결정을 내리기 위해 시간이 걸렸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김 교수 퇴진운동을 시작했던 이 학과 권민석(25) 전 학생회장은 “교수님께서 이런 결정을 내린 정확한 이유는 모르겠지만, 극한 상황까지 치닫지 않아 다행”이라며 “늦게라도 당신께서 직접 사직서를 내신 일은 잘된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호텔 일식집과 돈 봉투’라는 글을 써 김 교수와 자신의 만남을 공개한 학생회장 신동익(22)씨는 해외에 나가 있어 <한겨레>와 연락이 닿지 않았다. <한겨레> 조혜정 기자 zesty@hani.co.kr [1신] 26일 오후 2시
총선단골 출마 중앙대 신문방송학과 김왕석 교수
‘정치교수 퇴진’운동 학생회장 만나 ‘회유’시도 정계 진출을 노리고 국회의원선거 때마다 출마를 하며 휴직과 복직을 일삼은 대학교수가 수업권 침해를 주장하며 퇴진운동을 벌이는 학생회 간부에게 돈봉투를 건네려 한 사실이 드러났다. 중앙대 신문방송학과 학생회장 신동익(22)씨는 최근 학과 홈페이지에 글을 올려 이 학과 김왕석(52) 교수가 자신에게 30만원이 든 돈봉투를 건네려고 해 이를 거부했다고 폭로했다. 신씨는 ‘호텔 일식집과 돈 봉투’라는 제목의 글에서 “지난 10일 교수님과 팔레스 호텔 일식집에서 단둘이 3시간 가까이 만났다”며 “헤어지기 전 학생회 집행부 사람들과 식사비로 쓰라며 30만원이 든 봉투를 주셔서 거절했다”고 밝혔다. 신씨는 “모멸감을 느꼈고, 인간에 대한 믿음이 산산조각났다”고 썼다. 총선 내리 세번 출마하며 휴직-복직 반복해 수업권 침해 김 교수와 신씨의 이날 만남은 이 학과 학생들이 김 교수에 대한 수업거부와 퇴진운동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이뤄진 것이다. 이 학과 학생들은 지난해 5월 17대 총선 이후 ‘수업권 보장’을 요구하며 김 교수를 상대로 퇴진운동을 벌여왔으며, 다음달 7일 시작되는 2005학년도 1학기 수강신청 기간에는 수업거부 운동을 벌이기로 결의한 상태다. 김 교수에 대한 수업거부와 퇴진 운동은 이 학과 학생들뿐 아니라 총학생회 차원에서도 이뤄지고 있다. 신씨는 또 김 교수가 교수 추가채용을 장담하며 자신을 회유하려고 한 정황도 공개했다. 신씨는 이 글에서 “교수님은 자신이 이사장과 절친하고, 새로 부임한 총장과도 몇 번 술을 마셨기 때문에 오는 9월에 예정된 신임교수 1명 채용을 2명으로 늘릴 수 있는 힘이 있다고 말씀하셨다”며 “교수님과 내가 손을 잡으면 교수 2명 충원은 일도 아니다, 지도자는 때로 구성원들이 원하지 않더라도 조직에 도움이 된다면 과감히 뜻을 거스를 수도 있어야 한다고 ‘리더의 자질’을 알려주셨다”고 전했다. 지금도 “이명박 대통령 만들려 뛰고 있다” %%990002%% 김 교수는 지금도 정치활동을 계속하고 있음을 신씨에게 내비치기도 했다. 신씨는 “학생들과 공식 면담에서 더이상 정치에 미련이 없으시다고 한 교수님께서 저한테는 이명박 서울시장을 대통령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하셨다”며 “학교로 돌아오셔도 더 바빠지시지 않을까 염려된다”고 일침을 놓았다. 김 교수는 지난해 9월16일 이 학과 학생들과 공식적으로 만난 자리에서 “한나라당 지구당 위원장직을 사퇴했으며, 더이상 정치를 할 생각이 없다”고 밝힌 바 있다. 신씨는 <한겨레>와 통화에서 “교수님께서 나를 만나고 싶다는 뜻을 학과장님과 조교 등을 통해 여러 차례 전해왔고, 교수님과 대화 통로마저 포기하면 안 될 것 같아 내가 만나자는 연락을 드렸다”며 “약속장소는 교수님께서 정하셨는데, 호텔 일식집이라는 공간이 학생인 내게는 위압적이고 부담스러워 심리적인 압박으로 다가왔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또 “교수님께서 한번 더 만나자고 하셔서 사흘 뒤인 13일 같은 호텔 커피숍에서 만났지만 학생들과 교수님의 생각의 거리가 8개월이 지난 지금도 너무 먼 것 같아 답답했다”고 말했다. 그는 “교수님께서 진심으로 제자들과 학과 발전에 기여하고 싶으시다면 이제 그만 스스로 물러나시는 게 ‘아름다운 그림’이 아니겠느냐”고 덧붙였다. 문제 커지자 “마지막 정리 단계다” 고민 비쳐 그러나 김 교수는 <한겨레>와 통화에서 “(학생회 집행부가) 학과를 위해 일하면서도 밥값조차 자비로 부담한다는 말을 듣고 마음에 걸려 돈을 주려고 했다”고 해명했다. 또 “시대와 나라를 위해 했던 일이 결과적으로 학생들에게 피해를 주게 돼 미안하게 생각하고, 학과가 정체되고 이런 상황이 벌어진 것에 채무감을 깊이 느끼고 있다”며 “좋은 교수님을 충원해 학과 발전에 기여하고 학생들에게 봉사하는 게 내가 마지막으로 해 줄 수 있는 일”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한편, 김 교수는 통화 막바지에 “마지막 고민을 하고 있다. 정리할 단계가 온 것 같다. 가족들에게 이미 뜻을 밝혔고, 다음주 월요일에 학교에 나가 마지막 수속을 할 생각”이라며 사직의 뜻을 내비쳤다. 그러나 ‘마지막 수속’이 무엇이냐는 물음에는 끝까지 정확한 대답을 피했다. <한겨레> 조혜정 기자 zesty@hani.co.kr
호텔 일식집과 돈 봉투 2005/01/21
신동익 (중앙대 신방과 학생회장) 어제 오늘 정말 날씨가 장난이 아니게 춥네요. 동방에 있는 라디에이터에서 나오는 온기가 이렇게 고맙고, 따뜻하게 느껴지긴 오랜만인 것 같습니다. 날씨가 추워지니까, 몸도 움츠려들고, 마음까지도 움츠려 드는 것 같네요. 아니, 솔직히 말씀드리면 지난 2주일 동안은 저한테는 무척이나 힘든 시간이었습니다. 지지난 월요일, 그러니까, 1월10일에 김왕석 교수님과 단둘이 만났습니다. 장소는 고속터미널과 얼마 떨어져 있지 않은 필레스호텔. 여자 기숙사에 사시는 분들은 잘 알고 계실 것 같네요. 매년 1학기 초, 여자기숙사 파티(?)를 여는 그곳 말입니다. 2학기 말에 성교수님과 이야기를 나누었을 때, 김교수님이 저와 만나고 싶으시다는 이야기도 들었고 해서, 제가 먼저 연락을 드렸습니다. 장소는 김교수님께서 잡으셨구요. 솔직한 김교수님의 심정을 듣고 싶었습니다. 무척 불편한 자리였습니다. 공개적인 만남도 아니었고, 장소도 불편했습니다. 물리적으로 불편했다기 보다는 호텔 일식집이 심리적 압박으로 다가왔습니다. 주로 학관 1,600원 밥을 먹던 사람이 호텔 일식집에서 밥을 먹는다는 것 자체가 부담스러운 일이죠. 앞으로는 그런 불편한 자리에는 가지 않겠습니다. 몇번 공시적으로 얼굴을 뵌 적이 있어서, 낯설지는 않았습니다. 어쩌면, 저보다 학교를 더 오래 다닌 98,99학번 선배님들보다 제가 더 김교수님을 많이 만났는지도 모르겠네요. 김교수님이 이야기를 주로 하시고, 저는 들었습니다. 최근의 자신의 심정, 그리고 세상을 살아온 이야기, 대학 다닐 때의 어려움, 학교에서 보직교수를 맡으면서 학생들과 겪었던 여러가지 사건들, 그 사건들을 해결하는 과정에서의 자신의 활약, 정치에 입문하게 된 동기, 노무현(당시 새천년 민주당), 이회창, 이명박 서울시장 등 유력한 정치가들과의 어떻게 친분을 쌓을 수 있었는가에 대한 이야기를 해주셨습니다. 그리고 지난 번 총선 때, 탄핵으로 어쩔 수 없이 열린우리당에게 패배한 경험을 회고하시는 부분에서는 대중운동의 놀라운 힘을 다시 한번 느낄 수 있었습니다. 한 가지 꼭 집고 넘어가야 할 점은 김왕석 교수님은 아직 정치에 대한 미련을 못 버리고 계시다는 것입니다. 지난 번 학생들과의 공식적인 면담에서는 더이상 정치에 미련이 없으시다고 하셨지만, 저와의 대화에서는 이명박 서울시장을 대통령으로 만들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이명박 시장을 대통령으로 만들기 위해서, 시장의 취약부분인 '통일'부문에서의 ThinkTank가 될 준비를 하고 계셨습니다. 어쩌면 학교로 돌아오셔도 더 바빠지시지 않을까? 하는 염려가 되었습니다. 더이상 교수직에는 미련이 없으시다는 이야기도 해주셨습니다. 그런데, 도저히 제자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어서 이대로 물러나는 건 자신 스스로가 용납할 수 없다고 하셨습니다. 그렇지만, 다시한번 강조를 하시면서, 교수직에는 미련이 없으시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자신이 다시 강단에 복귀한다면, 내년에 예정되어 있는 신임교수 1명 채용을 2명으로 늘릴 수 있다, 자신에게는 그런 힘이 있다고 이야기하시더라구요. 그 근거로 이사장님과 절친한 사이이고, 새로 부임한 총장과도 몇번 술을 마신 사이이기 때문에 가능하다고 하시더라구요. 그리고 정말 실력있는 교수 2명을 충원하면, 앞으로 학과가 정말 발전할 것이다, 학생회장과 내가 손을 잡고 학과 발전을 위해서 노력한다면 교수 2명 충원 일도 아니다, 지도자의 위치는 때론 구성원들이 대다수가 원하는 방향이 아니더라도, 그것이 진정 그 조직에 도움이 되는 길이라면, 과감히 뜻을 거스를 수도 있어야 한다, 그것이 지도자이다. 라는 말로 교수님이 생각하시는 '리더'의 자질에 대해서 이야기도 해주셨습니다. 그러면서, 학생회장과 내가 오늘 한 이야기는 절대 다른 사람에게 말해서는 안된다. 이것은 학생회장과 내가 인간 대 인간으로 만나서 한 이야기이다, 평생 학생회장과 좋은 인연을 만들어가고 싶다, 나는 의리가 있는 사람이다. 는 말로 3시간 가까운 독백을 끝 마치셨습니다. 그리고 헤어지는 자리에서 "학생회장은 무슨 돈으로 집행부들 하고 밥 먹나?"라면서, 봉투를 꺼냈습니다. 30만원이 든 봉투라고 했습니다. 순간 황당했습니다. 뭐야? 김왕석 교수는 날 이정도 사람으로 밖에 안 봤단 말이야? 하는(돈이 적어서 그랬다는 건 아닙니다;;) 모멸감과 인간에 대한 믿음이 산산조각 났습니다. 돈은 받지 않았습니다. 목요일에도 만났지만, 제가 일식집은 부담스러워서, 같은 호텔 커피숍에서 다시 만나기로 했습니다. 다시 긴 이야기가 시작되었지만, 지난번 만났을 때와 별반 다르지 않은 이야기였습니다. 2월 7일은 2005학년도 1학기 수강신청 시작일입니다. 김왕석 교수의 '비판커뮤니케이션'수업이 등록이 되어있습니다. 종강총회에서 '수업거부'로 학생들의 의지를 나타내기로 했습니다. '수업거부'합시다. ▶[원문보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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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는 중앙대 신방과 홈페이지(cmc.re.kr)에 올라온 김왕석 교수 관련 사태일지(▶[원문보기])이다.
<김왕석 교수, 휴직 기간 및 사유>
-참석 인원 128명 중 ‘퇴진: 117표 공개사과: 8표 기타 및 무효 3표’로, 김왕석 교수 퇴진 결정 -김왕석 교수, 학생들의 퇴진 요구에 명확한 입장 제시하지 못함. -학과 교수진 참여. 학생들과 김왕석 교수 문제에 대한 서로의 생각 나눔. -김왕석교수 “나라와 민족 통일을 위해서 정치에 참여하게 되었다. 그것 때문에 학생들의 수업권이 침해된 것에 대해서는 죄송하다. 정치를 정리하였다. 한나라당 지구당위원장 사퇴했고, 더 이상 정치를 할 생각이 없다” -투표참가 인원 143명 중 ‘퇴진: 98표 합의: 43표 기타 및 무효: 2표’ -김왕석 교수 퇴진을 위한 수업거부 결정 -김왕석교수 “이명박 서울 시장과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다. 그가 서울시장 당선된 것에 많은 도움을 주었다. (지난번 학생들과의 공개적인 만남에서는 더 이상 정치를 하지 않겠다고 했음) 학생회장과 내가 손을 잡으면, 학과를 발전시킬 수 있다” 학생회장과 집행부의 식사할 때 쓰라며 30만원이 든 돈봉투를 건넴. 거절함. -김왕석교수 “이사장 및 총장과 긴밀한 관계이기 때문에, 2명의 실력있는 교수를 채용할 수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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