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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1.03 15:31 수정 : 2005.01.03 15:31

3일 오전 방화로 불이 난 지하철 7호선 온수행전동차 7호 객차에 탑승했던 윤모(65) 할머니는 당시 상황을 떠올리며 살아난 것이다행이라는 듯 가슴을 쓸어내렸다.

부천에 있는 집에 가기 위해 지하철에 탄 윤 할머니는 이날 오전 7시15분께 열차가 가리봉역을 떠나 철산역으로 향할 때 50대로 보이는 남성이 자신이 앉은 자리맞은 편 노약자석에 앉는 것을 봤다.

무언가 내용물이 가득한 검정색 등산용 배낭과 노란 비닐봉지를 들고 앉은 이남자는 신문지 등을 옆자리에 내려놓더니 알 수 없는 액체를 그 위에 뿌렸다.

액체를 물로 여긴 윤 할머니가 '신문지 위에 왜 물을 뿌리나. 이상한 사람이다'고 생각하는 순간 '펑'하는 소리와 함께 불길이 치솟았다.

자신의 옷과 오른손으로 불길이 번지자 윤 할머니는 깜짝 놀라 6호 객차 방향으로 뛰었고 불이 난 7호 객차에 타고 있던 다른 10여명의 승객도 함께 도망쳤다.

윤 할머니와 승객들이 객차 2칸 정도를 지났을 때 지하철이 철산역에 도착했고전동차 출입문 이곳 저곳에서 승객들이 빠져 나왔다.

윤 할머니에 따르면 용의자는 173㎝ 정도 키에 검정색 바지를 입고 있었다.

윤 할머니는 "순간 '이제 죽는구나' 싶어 도망갔고 다른 사람들도 소리를 지르며 무조건 달렸다"며 "불을 낸 사람이 언제 어디서 내렸는지, 안내방송이 있었는지,얼마나 많은 사람이 대피했는지 자세한 당시 상황은 잘 기억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광명/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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