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20.01.03 14:52
수정 : 2020.01.03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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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미애 법무부장관 후보(가운데)가 9일 오전 서울 양천구 서울남부준법지원센터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단 사무실에 첫 출근을 하고 있다. 김혜윤 기자 unqiu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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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검찰서 10시간 조사받아
“2017년 10월 송-청 만남,
강길부 의원실서 부탁받고 주선”
“단독공천 관련 조사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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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미애 법무부장관 후보(가운데)가 9일 오전 서울 양천구 서울남부준법지원센터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단 사무실에 첫 출근을 하고 있다. 김혜윤 기자 unqiu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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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철호 울산시장과 청와대 관계자의 만남을 주선한 정진우(53) 전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비서실 부실장이 “지인인 강길부 국회의원실 보좌관을 통해 지역 숙원사업의 속도감 있는 추진을 건의하고 싶다고 연락이 와 소개해준 것일 뿐, 추미애 당시 대표는 만남이 있었는지도 몰랐다”고 밝혔다.
‘청와대의 선거개입·하명수사’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공공수사2부(부장 김태은)는 지난 2일 정 전 부실장을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해 10시간가량 조사했다. 검찰은 청와대가 송 시장의 공천·당선 등에 힘을 실어주기 위해 공약들을 사전에 조율한 것은 아닌지 수사하고 있다.
정 전 부실장은 3일 <한겨레>와 통화에서 “2017년 10월께 강길부 의원실 보좌관으로부터 ‘울산 지역 인사가 울산시 공공병원 등 지역 숙원사업의 속도감 있는 추진을 건의하고 싶다고 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민주당 부설 연구원에서 함께 일했던 장환석 당시 균형발전비서관실 선임행정관을 연결해주게 됐다”고 설명했다. 정 전 부실장은 “장 행정관이 당시 지역혁신 이슈를 담당하는 행정관이어서 소개해주게 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 전 부실장은 2017년 10월11일 청와대 인근 식당에서 장 행정관과 송철호 울산시장, 송병기 울산시 경제부시장 등 울산 지역 관계자들의 만남을 주선한 뒤, 자신과 강길부 의원실 보좌관은 곧바로 그 자리를 빠져나왔다고 했다. 그 자리에서 공약 관련 논의가 있었는지에 대해서는 “곧바로 빠져나왔기 때문에 잘 모른다”고 말했다. 기존에는 장 행정관과 송철호 시장 쪽이 2018년 1월께 만난 것으로 알려졌으나, 첫 만남은 그보다 석 달 앞선 시점에 있었던 것이다.
당시 별다른 직책을 갖고 있지 않았고 출마 의사도 공표하지 않은 ‘사인’이었던 송철호 시장을 청와대와 관계자와 연결해준 이유에 대해서는 “울산지역 인사가 송철호 시장인지는 그 자리에 나가서 알았다“면서 “장 행정관은 울산지역 관계자들을 만나 건의를 수렴하는 역할을 할 수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 전 부실장은 당시 당 대표였던 추미애 법무부 장관은 만남 자체를 몰랐다고 강조했다. 일각에서는 당시 당 대표였던 추 장관이 울산시장 당내 경선 과정에 부당하게 개입했다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정 전 부실장은 “당시 저의 직무는 당 대표 메시지 팀장이기 때문에 워딩자료를 쓰는 일을 했지, 대외적인 정무활동을 하지는 않았다”며 “그래서 대표님에게 이런 만남을 사전·사후에 보고할 일이 없었고, 대표 비서실 관계자에게도 알리지 않았다”고 말했다.
검찰은 정 전 부실장에게 송철호 울산시장 쪽과 장 행정관과의 만남을 주선해준 경위에 대해 집중적으로 물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정 전 부실장은 “어제 조사에서 울산시장 선거 때 송철호 시장이 단수 공천되는 과정에 대한 질문은 없었다. 주로 자리 주선 경위에 대해 조사했다”고 했다. 임재우 기자
abbado@hani.co.kr광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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