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20.01.17 18:59
수정 : 2020.01.17 2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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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충기 전 삼성 미래전략실 사장이 6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법원에서 열린 국정농단 파기환송심 3회차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강창광 선임기자 cha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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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충기 전 삼성 미래전략실 사장이 6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법원에서 열린 국정농단 파기환송심 3회차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강창광 선임기자 cha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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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과정을 수사 중인 검찰이 17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파기환송심 재판에 출석한 장충기 전 삼성 미래전략실(미전실) 차장(사장)에게 소환장을 직접 전달했다. 장 전 사장은 다음주로 예상되는 검찰 인사를 앞두고 일부러 출석을 미루고 있다는 의혹을 받아왔다.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4부(부장 이복현)는 이날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뇌물·횡령 사건의 파기환송심 4차 공판에 출석한 장 전 사장에게 직접 소환장을 전달했다. 장 전 사장은 2015년 삼성물산-제일모직의 합병 당시 그룹의 컨트롤 타워인 삼성 미전실 차장을 지냈다. 검찰은 당시 이재용 부회장에게 유리한 합병을 성사시키기 위해 삼성 미전실이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에 대한 시세조종 등을 주도한 것으로 보고 수사 중이다.
<한겨레> 취재를 종합하면, 장 전 사장은 검찰의 거듭되는 출석 요구에 ‘잠적’으로 불응했다. 검찰은 장 전 사장의 자택에 직접 찾아가 소환장을 송달하려 했으나, 장 전 사장의 아내는 “남편이 어딨는지 모르겠다”는 취지로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장 전 사장 쪽을 변호하는 법무법인 태평양도 검찰의 출석 요구에 “장 전 사장의 행방을 모른다”고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결국, 검찰은 이 부회장 파기환송심 법정에 모습을 드러낸 장 전 사장에게 직접 소환장을 전달하는 방법을 택했다.
다음주로 예상되는 검찰 직제개편과 후속 검사 인사로 반부패수사4부가 개편될 것으로 보이자, 장 전 사장이 일부러 출석을 미루고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 바 있다. 태평양 쪽은 “파기환송심 공판을 앞두고 있어 재판을 미룬 것이지 일부러 출석을 미룬 것은 아니다”라는 입장이다. 태평양 관계자는 “파기환송심 준비로 출석을 미룬 것이다. 검찰에 불출석 사유서도 제출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장 전 사장이 출석요구서 송달을 피한 정황에 대해서는 “잘 모른다”고 답했다.
임재우 기자
abbado@hani.co.kr광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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