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6.03.21 14:35
수정 : 2006.03.21 14:35
내가 알고 있는 인류의 역사는 대충 이렇습니다.
불의 발견 이후 인류는 만물의 영장이 되었고 농업혁명 이후 인류는 떠돌이 사냥꾼에서 정착하는 농민으로……그리고 빈곤의 평등에서 잉여 생산 분에 의한 부의 차이와 그 부를 지키고 보호해줄 권력의 필요로 인하여 신분의 사회로……상속의 필요성에 의하여 모계 사회에서 부계 사회로……
그러면서 나라와 민족이 생겨나고……그 후 몇 천년 후……산업혁명이 일어나고 이후 대량 생산을 할 수 있는 능력이 생기면서 부를 축척할 수 있는 기회가 늘어나고 다시 생산에 필요한 자원과 그 생산을 팔아먹을 시장의 필요성에 의해 탐욕스러운 인류는 식민지 시대로……그리고 약육강식의 처절한 제국시대를 통해 2번의 세계 전쟁 일어나고……그리고 현재 제 3의 혁명이라 불리는 빠른 변화 속의 정보화 시대 속의 혁명기적이고 과도기적인 시대를 살고 있다는 정도입니다.
요즘처럼 환경이 급변하면서 나름대로 느끼는 하나의 특징은 예전에 필요하던 남자의 힘과 배짱보다는 여성적인 것 -섬세함, 집중력, 부드러움, 모성애적 관심, 끈기 등등- 이 더 필요한 세상이 된 것 같고 실제로 이곳 파라과이 사회에서도 농업의 기계화와 공장의 감소와 반대로 수입업과 서비스업이 늘어나면서 남자보다 여자의 일자리가 더 많다는 것과 비례해 남자 실업자가 늘어나면서 더불어 범죄도 늘어난다고 합니다. 교포사회에서도 갑자기 변한 환경에 남편들이 적응을 잘 못하는지, 겉도는 것 같고 아내들이 더 생활에 적극적이고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이 시대가 여성 상위시대라고 하지만, 개인적인 견해로는 여성 상위가 아닌 여성의 중성화 내지 남성화를 요구하는 서로가 피곤하고 불쌍한 시대라 생각합니다. 그러고 보면 21세기는 모계 사회로 환원할지도 모른다는데 정말로 그렇게 되는 것 같기도 합니다. 동물세계에서 어떤 종은 수컷이 많아지면 싸움이 난다던데 혹시 인간세계에서도 할 일이 없어진 수 많은 남자들의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하여 테러와 전쟁이 일어나고 있는 건 아닌지 궁금하기도 합니다.
우리는 보통 부계사회의 전환이 몽둥이를 든 원시인이 여자의 머리를 때려 기절시켜 끌고 가듯 일방적인 남성의 힘과 완력으로 이루어진 것으로 이해하지만, 마치 이브가 악마의 유혹에 먼저 선악과의 맛을 보았듯이 어쩌면 최초의 짝짓기에서 매력 있는 한 여자를 둘러싼 수 많은 경쟁 속의 남자들에게 여자가 한 남자의 아내가 되기 위해 요구한 최초의 조건과 선택이 바로 물질 즉 ‘부와 권력’이 아니었나 는 생각입니다. 고로 부계사회의 전환은 일방적이 아닌 바로 합의라는 생각입니다.
그러고 보면 최초의 요구 조건과 선택이 부와 권력이 아닌 사랑과 자비였다면 지금쯤 인류는 부와 권력을 추구하기보다는 사랑과 자비를 추구할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우스운 상상도 가능합니다. 그럼으로 모든 전반적 사회문제의 책임은 양성이 동일하게 나누어야 하지만 그 역할은 성에 따라 달라야 한다고 생각도 됩니다. 즉 여성은 여성답고 남성은 남성다운 모습으로 사랑과 이해와 화합을 전제조건으로 해야 할 것 같기도 합니다.
대한민국에서처럼 유별나게 여성의 권리와 차별의 부당성을 주장하면서 한편으로는 결혼의 조건이 부와 외모와 타이틀을 전제조건으로 추구되고 내 가족 내 자식만이 최우선이라는 이기심이 우선되는 한, 페미니스트와 마초의 싸움은 이율배반적이고 소모적이고 지루한 싸움이 될 것은 분명할 것 같습니다.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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