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별받는 사람 이해해 행복” 인기연재 ‘백발마녀전’ 책으로 이번에 책을 낸 이유도 마찬가지다. 자신의 성장과정을 담은 그의 책은 장애라는 비극을 극복한 장애인의 성공담이 아니다. 그는 이 책을 두고 “사회비평 에세이로 읽혀지길 바란다”고 했다. “내 이야기를 통해 사람들에게 생각할 기회를 주고 싶어서”라고 했다. “장애여성이라서 행복하다고 생각할 때가 있어요. 여성은 차별받아 눈물 흘렸던 어린 시절의 기억이, 필리핀 이주 노동자는 말 못한다며 학대받아본 아픔이 있겠지요. 저는 그들의 삶을 살지 않고도 이렇게 뼛속 깊이 공감할 수 있어요. 그래서 세상을 바꾸는 데 보탬이 될 수 있으니까요.” 세계 보건기구가 추정한 장애인구는 전체 인구의 10%나 된다. 그는 “장애인은 비장애인 위주의 사회에서 치료나 재활을 해야 하는 환자가 아닌, 있는 그대로 완전한 사회의 구성원”이라며 “장애인을 염두에 둔 사회 환경을 설계해야 한다”고 말한다. 더욱이 그는 어려서부터 장애 때문에 예쁘게 보이는 일, 연애하고 결혼하는 일을 꿈꾸지 못한 채 무성적 존재이길 강요당하고 이를 내면화해온 장애여성이기에 할 일도 많고, 할 말도 많다. 그래서 앞으로 그는 결혼, 출산, 육아에 대한 이야기를 한번 더 쓰고 싶어 한다. “모성은 내게 치유였고, 장애여성의 정체성을 확인하는 클라이맥스”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보채는 법 없고, 방글방글 웃기 좋아하고, 붙임성 있어 보는 사람마다 “예술이다”라고 감탄한다는 아들 찬이의 이야기를 하면서 그의 눈이 반짝 빛났다. “임신중일 때 한 친구가 제 아이에게 ‘탁월한 선택’이라며 축복을 해줬는데 대단한 위로와 격려가 되었어요. 내가 만든 게 아니라 온 우주가 움직여 아이를 준 거라고 생각해요.” 이유진 기자 frog@hani.co.kr
여성 |
집에 있지 왜 돌아다니냐고? 할일도 할말도 너무 많아서! |
“차별받는 사람 이해해 행복” 인기연재 ‘백발마녀전’ 책으로 이번에 책을 낸 이유도 마찬가지다. 자신의 성장과정을 담은 그의 책은 장애라는 비극을 극복한 장애인의 성공담이 아니다. 그는 이 책을 두고 “사회비평 에세이로 읽혀지길 바란다”고 했다. “내 이야기를 통해 사람들에게 생각할 기회를 주고 싶어서”라고 했다. “장애여성이라서 행복하다고 생각할 때가 있어요. 여성은 차별받아 눈물 흘렸던 어린 시절의 기억이, 필리핀 이주 노동자는 말 못한다며 학대받아본 아픔이 있겠지요. 저는 그들의 삶을 살지 않고도 이렇게 뼛속 깊이 공감할 수 있어요. 그래서 세상을 바꾸는 데 보탬이 될 수 있으니까요.” 세계 보건기구가 추정한 장애인구는 전체 인구의 10%나 된다. 그는 “장애인은 비장애인 위주의 사회에서 치료나 재활을 해야 하는 환자가 아닌, 있는 그대로 완전한 사회의 구성원”이라며 “장애인을 염두에 둔 사회 환경을 설계해야 한다”고 말한다. 더욱이 그는 어려서부터 장애 때문에 예쁘게 보이는 일, 연애하고 결혼하는 일을 꿈꾸지 못한 채 무성적 존재이길 강요당하고 이를 내면화해온 장애여성이기에 할 일도 많고, 할 말도 많다. 그래서 앞으로 그는 결혼, 출산, 육아에 대한 이야기를 한번 더 쓰고 싶어 한다. “모성은 내게 치유였고, 장애여성의 정체성을 확인하는 클라이맥스”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보채는 법 없고, 방글방글 웃기 좋아하고, 붙임성 있어 보는 사람마다 “예술이다”라고 감탄한다는 아들 찬이의 이야기를 하면서 그의 눈이 반짝 빛났다. “임신중일 때 한 친구가 제 아이에게 ‘탁월한 선택’이라며 축복을 해줬는데 대단한 위로와 격려가 되었어요. 내가 만든 게 아니라 온 우주가 움직여 아이를 준 거라고 생각해요.” 이유진 기자 frog@hani.co.kr
기사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