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86년 한국에서 가장 먼저 세워진 여성 사립학교인 이화여자대학교가 개교 120년을 맞았다. 서울 중구 정동에 있던 이화학당 시절의 단체사진. 이화학당은 1935년 서대문구 대현동 현재의 캠퍼스로 옮겼다. 이화여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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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 여성인재 모여드는 지성 공동체로”
신인령 총장 기념사
졸업생 15만9829명 배출 한국 최초의 여성 사립학교 이화여자대학교가 31일로 창립 120돌을 맞았다. 30일 대강당에서 열린 기념식에서 신인령 총장은 “이화 창립 120주년은 한국 여성들이 근대 교육의 혜택을 받으며 인간화된 삶을 누리기 시작한 지 120년이 됐다는 뜻”이라며 “앞으로 개발도상국 여성 인재들을 초청해 교육하는 등 이화를 전세계 여성 인재가 모여드는 지성 공동체로 키워나가겠다”고 밝혔다. 이대는 120돌을 기념해 정문을 새로 짓고, 이화학당 한옥교사를 옛 모습대로 복원했다. 이화여대는 1886년 5월31일 미국 감리교 선교사인 메리 F. 스크랜턴 부인이 서울 정동 자택에서 단 한 명의 여학생을 가르치면서 시작했다. 당시 첫 학생은 김씨 성을 가진 30대 여성이었고, 두번째 학생은 꽃님이, 세번째 학생은 별단이였다. 1887년 2월 고종황제는 ‘이화학당’이라는 이름을 지어주고 현판을 하사했다. 1935년 지금의 신촌캠퍼스로 자리를 옮겼고, 1946년 8월 국내 1호로 종합대학교 인가를 받았다. 지난 120년 동안 이화여대는 모두 15만9829명의 졸업생(석·박사 포함)을 배출했고, 현재 재학생 2만1077명, 전임교수 860명, 14개 대학원과 대학, 1개 학부를 갖춘 대학으로 자랐다. 더욱이 한국에서 ‘첫 여성’들은 상당수가 이화여대 출신이다. 한국 첫 여성 의사 박에스더, 첫 여성 박사 김활란, 첫 여성 변호사 이태영, 종합일간지 첫 여성 사장 장명수, 첫 여성 헌법재판관 전효숙, 첫 여성 총리 한명숙 등이 모두 이화여대에서 나왔다. 유신재 기자 ohor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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