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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사고 사망 70대 30여시간 만에 발견 |
교통사고로 숨진 70대 할머니가 사고 30여시간 만에 발견돼 경찰의 현장조사가 부실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16일 제주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4일 오전 6시 10분께 북제주군 구좌읍 동복리 일주도로에서 박모(24)씨가 승용차를 몰고 제주시 쪽으로 가다 갓길로 돌진, 강모(76)씨를 들이받았다.
승용차에 치인 강씨는 도로 옆 80㎝ 높이의 가드레일과 도랑을 넘어 8.7m 떨어진 마늘밭으로 추락했으나,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단순 교통사고로만 처리했고, 다음 날인 15일 오후 4시께 보험회사 직원이 현장을 조사하다 숨진 할머리를 발견했다.
사고 직후 운전자 박씨의 혈중 알코올농도는 0.116%로, 졸음 운전을 하다 도로 오른쪽 화단과 교통표지판을 충격한 뒤 갓길로 돌진하며 할머니를 덮친 것으로 알려졌으나, 경찰의 현장조사 당시에는 박씨가 인명사고 사실을 진술하지 않아 경찰과 119구조대도 운전자 박씨만 병원으로 후송했다.
경찰 관계자는 "운전자가 인명사고 사실을 알리지 않은데다 비까지 내리는 상황이어서 인명사고 흔적을 발견하지 못해 단순 교통사고로 볼 수 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홍동수 기자 dshong@yna.co.kr (제주=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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