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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2.25 18:24 수정 : 2005.02.25 18:24

대학교선 ‘햇살’

졸업의 계절을 맞아 주요 대학에서 수석 졸업을 여학생들이 휩쓰는 등, 대학가의 여풍이 더욱 거세지고 있다. 그러나 여학생들은 우수한 성적에도 불구하고 취직에서는 여전이 고배를 마시고 있다.

단과대 수석 휩쓸어
봉사활동도 적극적
취업은 남자에 뒤져

25일 졸업식이 열린 서울대에서는 16개 단과대학 중 법대, 의대 등 11개 단과대에서 여학생들이 모두 수석을 차지했다.

여학생 비중이 3분의 1 정도인 고려대 역시 13개 단과대 중 법대·경영대 등 8개 단과대에서 최우수 졸업의 영예를 안았다. 28일 졸업식을 하는 연세대는 단과대 수석이나 전체 수석을 뽑지는 않지만 성적순으로 최우수학생 19명을 선발한 결과 이중 여학생이 11명이나 됐다.

‘여성파워’는 한국외국어대학에서 더욱 두드러져 이 대학 14개 단과대 중 남학생들이 수석 졸업을 차지한 단과대는 3곳에 불과했다. 경희대도 15개 단과대 중 의·약학계열 단과대, 법대·경영대 등 11개대와 전체 수석을 모두 여학생이 차지했다.

경희대 관계자는 “여학생들이 학업에 더 진지하게 임하는 경우가 많다”며 “외국봉사활동단에도 여학생들이 70%를 차지하는 등 더 도전적”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그러나 이런 우수한 성적이 곧바로 취업으로 이어지지 않아 졸업장을 나서는 여학생들의 발걸음은 여전히 무겁다. 학교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여학생들은 대부분 남학생들보다 10~20% 가량 낮은 취업률을 보이고 있다.

성균관대 취업 담당자는 “기업들은 여학생들의 능력은 인정하지만 군대를 다녀온 남학생들보다 조직 적응력이 떨어지고, 출산등으로 이직이 잦다는 이유로 덜 선호하는 듯하다”고 분석했다. 서울의 한 대학 단과대 수석졸업을 한 여학생은 “학점이 만점인데 아직 취직이 되지 않았다”며 “여성이라 취직을 못했다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막상 졸업식장에 오니 씁쓸하다”고 말했다. 서수민 기자 wikk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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