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사활동도 적극적
취업은 남자에 뒤져 25일 졸업식이 열린 서울대에서는 16개 단과대학 중 법대, 의대 등 11개 단과대에서 여학생들이 모두 수석을 차지했다. 여학생 비중이 3분의 1 정도인 고려대 역시 13개 단과대 중 법대·경영대 등 8개 단과대에서 최우수 졸업의 영예를 안았다. 28일 졸업식을 하는 연세대는 단과대 수석이나 전체 수석을 뽑지는 않지만 성적순으로 최우수학생 19명을 선발한 결과 이중 여학생이 11명이나 됐다. ‘여성파워’는 한국외국어대학에서 더욱 두드러져 이 대학 14개 단과대 중 남학생들이 수석 졸업을 차지한 단과대는 3곳에 불과했다. 경희대도 15개 단과대 중 의·약학계열 단과대, 법대·경영대 등 11개대와 전체 수석을 모두 여학생이 차지했다. 경희대 관계자는 “여학생들이 학업에 더 진지하게 임하는 경우가 많다”며 “외국봉사활동단에도 여학생들이 70%를 차지하는 등 더 도전적”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그러나 이런 우수한 성적이 곧바로 취업으로 이어지지 않아 졸업장을 나서는 여학생들의 발걸음은 여전히 무겁다. 학교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여학생들은 대부분 남학생들보다 10~20% 가량 낮은 취업률을 보이고 있다. 성균관대 취업 담당자는 “기업들은 여학생들의 능력은 인정하지만 군대를 다녀온 남학생들보다 조직 적응력이 떨어지고, 출산등으로 이직이 잦다는 이유로 덜 선호하는 듯하다”고 분석했다. 서울의 한 대학 단과대 수석졸업을 한 여학생은 “학점이 만점인데 아직 취직이 되지 않았다”며 “여성이라 취직을 못했다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막상 졸업식장에 오니 씁쓸하다”고 말했다. 서수민 기자 wikk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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