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6.07.13 09:32
수정 : 2006.07.13 09:32
절반 이상 임시.일용.무급직..안정성 열악
전체 고용상황은 개선되지 않고 있지만 여성 취업자는 991만명을 넘어 사상 최대를 기록하며 1천만명 시대를 눈앞에 두고 있다.
하지만 여성 취업자의 절반 이상이 임시직이나 일용직, 무급가족종사자로 일하고 있어 여성 취업자들의 고용 안정성은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달 전체 취업자는 2천350만1천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1.1%(25만5천명) 늘어나는 데 그쳤지만 여성 취업자는 991만8천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2.1%(20만6천명) 증가했다.
전체 취업자에서 여성이 차지하는 비중도 42.2%로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
통계청은 여성 인구의 증가와 활발한 사회 진출로 여성 취업자도 빠른 속도로 늘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지난달 여성 취업자의 증가율은 전체 취업자의 2배 정도에 달했고 남성 취업자 0.4%(5만명)의 5배를 넘었다.
여성 취업자를 연령별로 보면 40대가 263만4천명으로 가장 많고 30대 230만명, 20대 212만2천명, 50대 156만7천명, 60세 이상 117만6천명, 15~19세 11만9천명 등의 순이었다.
특히 40대 여성 취업자가 전체 취업자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1.2%로 20대 남성(8.2%)과 50대 남성(10.1%)을 앞지를 뿐 아니라 성과 연령을 함께 고려한 12개 계층에서 30대 남성(16.5%)과 40대 남성(16.3%)에 이어 세 번째로 취업자 비중이 높아 취업시장의 주력군으로 자리 잡았다.
또 의회의원, 고위직 임원, 관리자, 전문가 등을 모두 포함한 전문.기술.행정관리직업에 종사하는 여성은 지난달 현재 183만6천명으로 1년 전보다 15만7천명 늘어났다.
이는 같은 기간 전문.기술.행정관리직업에 종사하는 남성의 증가 규모 6만7천명의 2.3배에 달한다.
하지만 여성 취업자를 종사상 지위별로 보면 임시근로자 295만1천명, 일용근로자 113만3천명, 무급가족종사자 138만3천명 등 임시.일용직.무급가족종사자가 546만7천명에 달해 전체 취업자의 55.1%를 차지했다.
일용직은 근로계약이 1개월 미만, 임시직은 1개월 이상~1년 미만, 무급가족종사자는 가족이 운영하는 가게 등에서 급여를 받지 않고 일하는 것을 각각 의미해 여성 취업자의 절반 이상이 안정적인 고용이 보장되지 않거나 급여 없이 일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상원 기자
leesang@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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