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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공기업 여성임원 3.3% 그쳐 |
대기업과 공기업의 여성 임원 비율이 3.3%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민간 대기업보다 정부투자기관 및 정부산하기관의 여성 임원 비율이 현저히 낮았다. 이런 사실은 노동부가 20일 발표한 2005년 남녀근로자 고용 현황조사 결과 드러났다.
이를 보면, 상시근로자 1000명 이상 대기업과 정부투자기관, 정부산하기관 등 적극적 고용개선조처 의무사업장 546곳의 전체 노동자 159만 7617명 가운데 여성 노동자는 30.7%인 45만 8584명으로 집계됐다. 직급이 올라갈수록 여성 비율은 큰 폭으로 떨어져, 과장급 이상은 전체 33만 9488명의 10.0%인 2만900명, 임원급은 전체 1만 1506명 가운데 3.3%인 284명에 그쳤다. 임원급 여성 비율은 민간기업이 3.48%로 가장 높았고, 정부산하기관 2.96%, 정부투자기관 1.02% 차례였다.
여성 임원이 단 한명도 없는 사업장도 전체의 76%인 415곳에 이르렀다. 민간기업 439곳 중 320곳, 정부산하기관 93곳 중 82곳이 이런 곳이었으며, 정부투자기관 14곳 가운데선 한국철도공사를 뺀 13곳이 이에 해당됐다. 노동부는 “민간보다 공기업 쪽 여성고용이 부진한 것은 기간산업이 많은 공기업 특성상 여성의 진입 자체가 어려운 구조 때문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산업별로는 보건 및 사회복지사업이 64.2%로 여성 고용 비율이 가장 높았고, 숙박 및 음식점업(56.3%), 도·소매업(41.5%), 제조업(40.4%) 등의 순이었다.
노동부는 올 3월부터 남녀고용평등법의 적극적 고용개선조처를 통해 상시근로자 1000명 이상 민간기업과 공기업 등이 매년 5월 남녀 노동자 현황을 의무적으로 제출하도록 하고, 여성 고용비율이 전체 평균의 60%보다 낮은 기업은 여성고용 목표 등을 담은 고용관리개선계획을 작성해 내도록 하고 있다. 올 10월15일까지 개선계획을 내야 하는 여성고용 미달 사업장은 정부투자기관 9곳, 정부산하기관 68곳, 민간기업 249곳 등 모두 326곳이다.
손원제 기자 wonj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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