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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6.07.25 16:27 수정 : 2006.07.26 14:55

지난 2월 서울와이엠시에이 총회장 앞에서 여성참정권 보장을 외치는 회원들의 모습.

종비련·세기연, 종교계 만연한 성차별 추방운동 나서

여성 차별이 예수나 석가의 진짜 가르침일까?

종교비판자유실현시민연대(종비련)와 세계와기독교변혁을위한연대(세기연)가 22일 만해 엔지오 교육센터 세미나실에서 ‘종교계 성차별’ 관련 토론회를 열었다. 이날 종비련과 세기연은 “우리나라 신도들 중 불교 70%, 개신교 63%, 가톨릭 59%가 여성인데 왜 수녀는 미사를 집전하지 못하고, 나이 든 비구니는 어린 비구에게도 예를 갖춰야 하며, 여성 목사 안수는 인색한가?”라고 질문했다. 참석자들은 각 종교마다 가부장적으로 교리를 해석하거나 교단 내 결정 기구와 과정에서 여성을 참가시키지 않아 여성 차별이 이뤄진 사례 등을 집중 거론했다.

더욱이 이날 토론회에서는 강남순 미국 텍사스 크리스찬대학 교수와 서울와이엠시에이 성차별철폐회원연대 김성희 위원장 등 여성들이 발제와 사례발표에 나서 눈길을 끌었다. 강 교수는 2004년 감리교신학대학교가 ‘부부교수 전임교수 임용 배제’ 방침에 따라 교수 재임용에 탈락한 당사자다. 오랜 투쟁에도 불구하고 재임용 탈락을 뒤집지 못하고 올해부터 미국 텍사스 크리스찬대학에서 교수로 일하고 있다.

강 교수는 이날 발제에서 “종교는 강요보다 배려와 칭찬의 형태로 포장돼 성차별을 감지하는 것이 어렵고 쉽게 은폐되기 마련”이라며“가부장적 교육의 결과 같은 여성들조차 여성 목사를 자신의 교회 담임자로 초빙하는 것에 반대한다”고 양성평등적 예배의식 개발과 교육의 중요성을 힘주어 말했다. 또 그는 “양성평등의 문제는 모든 인간들이 어떠한 조건에 의해서도 차별받지 않고 평등한 존재로 살아가는 하나님 나라의 비전을 담고 있는 문제”라며 “모든 종교공동체는 ‘평등공동체’가 되어야 하며 수평적인 ‘민주공동체’가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김성희 위원장은 ‘서울와이엠시에이 여성차별 현황과 과제’에 대한 사례발표에 나섰다. 서울와이엠시에이 이사진들은 지난 89년부터 여성·청년 회원들 중심으로 요구한 여성 참정권을 거부해 물의를 빚고 있다. 시민사회의 지원에 힘입어 ‘서울와이엠시에이 성평등 실현시민사회대책위’가 올 2월 발족했고 지난 6월 한국와이엠시에이연맹은 지난 6월 경주에서 열린 전국대회에서 5개월 안으로 서울와이엠시에이에 대해 강제 퇴회 및 퇴회에 준하는 제재조치를 취할 것을 만장일치로 결의하기도 했다.

김 위원장은 “서울와이엠시에이 회원 5만명 가운데 연회비를 내는 여성은 60% 이상인 3만명이고 각 프로그램에서 자원봉사하는 여성은 90% 이상”이라며 “우리의 성차별 철폐 운동이 종교계, 시민운동계에 여전한 남성 중심이라는 전근대성을 극복하는 과정으로 생각하고 새로운 시민운동을 만들어가는 기회로 삼고자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와 관련해 종비련은 내년 7월까지 종교계 성차별 추방을 위한 범국민 서명운동을 벌이고 있다. www.gigabon.com

이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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