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6.08.25 18:56
수정 : 2006.08.25 22:33
온라인에서 회자되는 ‘녀…녀…녀…’
‘된장녀’라는 말은 지난 7월 스타벅스에 대한 비난 여론을 계기로 급속히 퍼져나갔다. 스타벅스를 이용하는 젊은 여성층이 ‘된장녀’로 지목되면서 인터넷상에서는 남녀 성대결에 가까운 논쟁이 이어졌다. ‘엘프녀’나 ‘시청녀’, ‘치우녀’ 따위가 월드컵 때 여성들의 외모를 위주로 유행했다면, ‘된장녀’는 경기 불황과 취업난 등 사회적 현상을 반영하고 있어 끊임없는 논쟁과 신조어를 낳고 있다. 된장녀와 달리 부유층에서 태어나 높은 지적 수준과 괜찮은 직업을 가진 여성이 ‘귀족녀’로 추앙되는가 하면, 여성 네티즌의 반격으로 만들어진 ‘된장남’과 ‘고추장남’은 능력도 없으면서 겉멋만 부리거나 자기관리 못하는 남성들을 비하하는 말로 회자됐다.
최근에는 ‘쌈장녀’와 ‘쌈장남’이라는 말까지 등장했다. 쌈장녀는 ‘귀족녀나 된장녀와 달리 경제적인 문제를 자신의 힘으로 해결하려 하고 미래를 위해 최선을 다하는 여성’이다. ‘쌈장남’ 역시 ‘어설프게 귀족 흉내를 내는 게 아니라 쓸 때 쓰고 아낄 때 아낄 줄 아는 사람’이다. 대다수 평범한 남녀를 대변하는 말이다. 어기준 한국컴퓨터생활문화연구소 소장은 “허영심 많은 여성에 대한 남성 네티즌들의 반감으로 한동안 논란이 벌어졌지만 실체는 없다”고 말했다.
조성곤 기자
cs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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