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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6.08.25 21:37 수정 : 2006.08.25 21:37

84년 전통 있지만 사회적 구실 퇴색 자성
‘아나바다’ 방식으로 공존·공생 길 찾을 것

[이사람] 대한YMCA연합회 박은경 신임회장

여성, 환경, 그리고 국제협력. 대한YWCA연합회 박은경(60) 신임회장은 지구촌 화두인 이들 세 분야에서 두루 활동해온 인물이다. 22~24일 YWCA전국대회에서 회원 900여명은 그를 임기 3년의 새 회장으로 선택했다.

“그동안 새로운 시민단체가 많이 등장했죠. 84년 역사를 가진 우리 단체의 사회적 구실이 퇴색한 게 아니냐는 지적도 있었습니다. 이제 정부정책의 감시자·견제자로서 발언과 활동을 강화하려 합니다. 물론 잘 하는 일은 후원도 하겠지만요.”

그 첫 단추로 이번 전국대회에서 대한YWCA는 한미자유무역협정(FTA) 건의문을 채택했다. 농어물 시장개방에 따른 타격을 줄이면서 농어민과 자원을 보호하는데 여성들이 앞장서야 한다는 내용이다.

박 회장은 임기 동안 여성·환경·공동체사업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환경과 생명을 살리는 공동체운동에 9만여 회원들이 힘을 보탤 생각이다. 박 회장은 90년대 초 이미 ‘음식물쓰레기줄이기운동’과 ‘아나바다운동’(아껴 쓰고 나눠 쓰고 바꿔 쓰고 다시 쓰는 운동)을 주도해 성공한 경험이 있다.

“우리 사회에서 가장 무서운 게 가족이기주의, 지역이기주의입니다. 남과 더불어 공존하는 길은 환경과 공동체에 대한 성찰뿐입니다.”

우리나라 안에서만 되는 일은 아니다. 그래서 내년 케냐 세계대회에서 세계YWCA 회장 출마까지 염두에 두고 있다. 박 회장은 지난 8년간 세계YWCA 부회장을 맡아왔다. 77년부터 대학에서 인류학과 가족관계학 등을 강의했고 미국 워싱턴주립대 인류학과 연구교수로 일해 ‘이론’에서 ‘현장’까지 경험이 풍부하다는 평을 듣고 있다. 2001년부터 대통령자문지속가능발전위원회 위원을 역임했고 유엔환경계획 세계시민사회포럼 의장(2003)을 맡기도 했다.

“생명의 바람을 불러일으키고 세상을 살리는 여성이 돼야겠죠. 여성인권, 보육문제, 먹거리 문제, 국제사회에서 아시아 지도력을 강화하는 데 힘을 쏟겠습니다.”

글 이유진 기자 frog@hani.co.kr·사진 대한YWCA연합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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