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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6.11.10 20:35 수정 : 2006.11.10 20:35

여성결혼이민자 지역별 체류 현황

지자체들 ‘이주여성’ 정착 지원 활기

한글강좌·가족캠프…원어민강사·가이드 위촉도

10일 오후 5시 충남 금산문화센터 다락원. 국제결혼한 이주여성 20여명이 ‘동짓달’ ‘고드름’ ‘김장’ ‘눈썰매’ ‘팥죽’ 등 한국어 배우기에 여념이 없다.

중국 베트남 필리핀 일본 등 외국에서 자라 한국으로 시집온 새댁들은 최태호(중부대 한국어학과) 교수가 말뜻을 설명하고 읽을 때마다 큰 소리로 따라하며 웃음꽃을 피웠다.

주로 한국어로 수업하지만 새댁들이 갸우뚱할 때면 간단한 모국어 설명을 곁들여야 해 4~5개국 언어가 등장하기도 했다.

베트남 출신 부유미(24)씨는 “지난해 시집 와 1년 동안 한국어를 배웠다”며 “한국말을 하면서 동네 주민들과도 자연스럽게 어울리게 돼 이제는 진짜 한국 아줌마가 됐다”고 했다.

한국으로 시집온 이주여성들의 정착을 돕는 행사와 정책이 크게 늘고 있다.

경남 창원시는 11~12일 대원동 늘푸른전당에서 이주여성 자녀와 학교·동네 친구 80명을 초청해 ‘멘토 친구 만들기’ 캠프를 연다.

참가자들은 모둠을 꾸려 각국 전통 옷을 입어보고 함께 놀이하면서 다문화 사회를 이해하고 정을 나누도록 행사를 기획했다고 시 관계자는 설명했다.


부산 장선종합사회복지관도 지난 3월부터 매주 화·수·목요일 2시간씩 이주여성 한국어 교실을 열고 있다. 부산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후원하는 한국어 교실은 베트남 태국 필리핀 중국에서 시집온 30여명이 공부하고 있다.

전북도교육청은 올해부터 새학기에 앞서 이주여성 자녀들을 세상의 모든 사람이라는 뜻의 ‘온누리안’으로 부르도록 권장하고 ‘국제결혼 가정과 함께하는 어울한마당’을 열고 있다. 도교육청은 초등학생 109명 등 140여명에게 사랑의 장학금을 주고 한글교재 및 자녀교육 안내서를 영어·일본어·중국어로 펴냈다.

경북도는 4개 시·군을 ‘농촌여성 결혼이민자 가족지원’ 시범사업 지역으로 정하는 등 농촌지역 이주여성을 돕는 지원대책을 세웠다.

대책에는 외국인 여성이 농촌총각과 결혼해 생활하는데 필요한 한국 습관 등이 담겨있다. 경북도는 “도내 기혼 외국인 여성은 2400여명으로 이가운데 75%가 농촌에 거주하고 있다”며 “이주여성들이 언어와 문화 차이를 극복하고 정착에 어려움이 없도록 하는 게 정책목표”라고 말했다.

서울 동대문구에서는 결혼이민자가족 지원센터를 운영해 한글교습을 실시하고 있다. 서울 종로구도 이들을 위해 한국어 강좌와 문화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이주여성이 2432명인 전남도 역시 올해 2억5천만원을 들여 농어촌 22개 시·군에서 원어민강사 양성, 가족지원센터 운영, 부모자녀교육 강좌 등을 열었다.

담양·곡성군은 이주여성 3명에게 대학 장학금을 지급하고 30여명을 원어민 영어보조 강사로 활용하고 있으며 나주·강진·담양군도 우리말이 유창한 이주여성들을 외국인 관광가이드로 위촉했다. 구례·장흥·영암군은 한글·컴퓨터·한지공예 강좌와 자녀 공부방을 열고 있다.

충남도 복지정책과 김인기씨는 “지자체의 꾸준한 지원 노력으로 최근 1~2년 사이 이주여성과 자녀들에 대한 일반의 벽이 허물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전국종합/송인걸 기자 ig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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