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6.11.21 19:56
수정 : 2006.11.21 1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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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운동가 말라라이 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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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운동가 말라라이 조야 광주인권상 수상 위해 방한
“아프가니스탄 정부가 나를 죽일 수는 있어도 목소리를 잠재울 수는 없을 겁니다.”
아프카니스탄의 여성운동가 말라라이 조야(27)가 21일 광주 5·18묘지를 참배하고 5·18기념재단을 방문했다. 그는 지난 5월 타이의 닐라파이짓과 함께 올해 광주인권상 수상자로 선정됐지만 스페인에서 다른 행사가 있어 뒤늦게 광주에 왔다.
그는 옛 소련의 아프간 점령 때 저항운동을 하다 다친 아버지를 따라 이란과 파키스탄의 난민촌을 떠돌며 자랐다. 옛 소련의 철군 뒤 조국에 돌아온 뒤에는 탈레반 체제에서 청소년기를 보냈다. 그는 억압에도 굴하지 않고 여성 차별과 아동 학대를 개선하기 위해 여성 문맹퇴치, 컴퓨터 교육, 무료 건강진료 등 사업을 이끄는 인권운동가로 성장했다.
이런 활동으로 24살 때인 2003년 제헌의회 의원으로 선출되어 민주국가를 만드는데 앞장섰고, 부정부패와 인권유린을 폭로하는 의회 연설로 네차례 생명의 위협을 받기도 했으나 뜻을 굽히지 않았다.
그는 “5·18은 민주와 자유의 앞길을 안내하는 교사”라며 “부족한 의료시설 탓에 하루 어린이 700여명과 여성 50여명이 숨지는 조국의 상황을 개선하기 위해 몸을 바치겠다”고 다짐했다.
유럽과 북미에서 아프간의 인권 상황을 적나라하게 고발해 <뉴욕 타임스> <워싱턴 포스트> 등 언론의 주목을 받은 그는 지난 17~19일 서울에서 열린 아시아21 청년지도자 포럼에 초청을 받아 한국에 왔다.
이런 공로로 2004년 미아완 말라이라이상(독일)과 올해의 여성상(이탈리아), 2005년 노벨평화상 1000명의 여성상 등을 받았다.
광주/안관옥 기자 okah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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